▲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을 대비해 훈련하는 이창민이 밝게 웃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해왔던 일보다 할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이창민, 제주유나이티드 MF

지난 3월 월드컵 본선에서 톱 시드를 받은 폴란드와 치른 평가전은 신태용호에 중요한 경험이었다. 현재 위치를 점검하고 또한 약간의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한국은 후반 40분까지 0-2로 끌려가면서 어려운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그때 교체로 투입된 한 미드필더가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뒤바꿨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이창민이다. 그의 득점 뒤 한국은 추가 시간까지 포함해 1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폴란드를 거세게 압박했다. 비록 2-3으로 패하긴 했지만 한국으로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였다.

개막까지 50여 일이 남았던 24일 이창민과 전화로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엔트리에 드는 것은 50대 50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해왔던 일보다 할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보여줘야 할 것이 많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 러시아 월드컵 엔트리에 드는 것 자체가 목표다.

현재 A매치 7경기 출장에 1골. 아직은 선발보다 교체 출전이 많다. 그의 말대로 승선 여부는 확정할 수 없는 상태. 그래서 이창민은 일단 현재만 산다. 월드컵은 먼 일이고, 그가 결정하는 일이 아니다. 소속 팀 제주가 계속 승리한다면, 이창민 역시 자연스럽게 실력을 인정받을 것이다. 이창민은 어느새 K리그에서만 111경기를 치르면서 경험을 쌓았다. 

이창민은 "경쟁이지만 부상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팀이 일단 좋아야 하니까. 이기다 보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트리에 든다면 장기인 '중거리슛'은 물론이고, 수비와 연계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당찬 포부도 남겼다.

다음은 이창민과 일문일답.

▲ 이창민 ⓒ대한축구협회

최근 멋진 골도 경기력이 좋다. 본선 엔트리 진입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경기에 많이 남아 있다. 해왔던 일보다 할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보여줘야 할 것이 많은 것 같다. 경기에 계속 나가야 한다.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야 할 것 같다.

미드필더도 경쟁이 치열하다. 어떻게 해야 신태용 감독의 눈에 들 수 있을까.
아무래도 중거리슛이 강점인 것 알고 있다. 수비적인 것이나, 연계 작업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발전해야 할 것이 많다. (짧은 시간 내에 보완이 가능할까.) 영상도 보고 공부를 하고 있다.

3월 평가전 이후에 인터뷰에서 '템포'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어떤 의미였나
선수 생활 내내 적응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공수 전환 속도가 다르다. 공을 빼앗겼을 때, 공을 빼앗았을 때 나가는 속도가 달랐다.

신태용 감독과 리우 올림픽을 함께 준비했다. 신 감독의 축구를 잘 안다는 점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은 안 한다. 물론 감독님이 나를 잘 아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엔트리에 드는 것은 50대 50이라고 생각한다.

신태용호의 축구를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팬들에게 설명해준다면.
재미있는 축구다. 공수 간에 간격이 좁다. 공격할 때도 도움을 잡고 있다. 패스플레이를 강조하셔서 눈이 즐거운 축구를 할 수 있다. (사실 본선에선 한국은 철저한 언더독이다. 공격력도 선보일 기회가 충분할까.)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선 상대국들 경기는 챙겨보고 있나.
아직 엔트리에 든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제주에 집중하고 있다. 엔트리에 들고나면 그때 생각할 것이다.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어떤 각오인가.
경쟁이지만 부상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팀이 일단 좋아야 하니까. 이기다 보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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