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 우승에도 전력투구한 맨시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이미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한 맨체스터 시티지만 스완지시티전을 설렁설렁하게 뛰지 않았다. 느슨성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전력투구했다. 또 다른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23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스완지와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전반 16분 만에 2골을 넣었고 후반 3골을 기어코 더 집어 넣었다.

▲ 이미 우승 팀이었던 맨시티

◆전반: 맨시티가 보여준 득점 모두 '팀 골'

맨시티는 전반 2골을 넣었다. 모두 팀 구성원이 조직적으로 만든 '팀 골'이었다. 선제골을 케빈 더 브라위너의 기술적인 아웃프런트 킥 이후 쇄도한 라힘 스털링의 움직임이 좋았다. 스털링의 패스가 스완지의 수비를 맞고 굴절되긴 했으나 다비드 실바의 슈팅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좋았다.

전반 16분엔 실바와 파비안 델프가 2대 1 패스로 측면을 허물었다. 스완지는 이날 파이브백에 네 명의 미드필더를 쌓았다. 측면부터 중앙까지 공간이 없었는데, 맨시티의 간결한 패스는 세밀했다. 델프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스털링이 아무런 방해없이 밀어넣었다. 공은 사람보다 빨랐다.

무엇보다 맨시티는 전반 6번의 슛을 모두 유효 슛으로 연결했다. 93%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면 582번의 패스를 시도했다. 86%의 점유율로 스완지를 압도했다.


◆후반: 앞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이미 조기 우승을 차지한 팀이 전반에만 2골을 넣었다. 후반 8분 만에 더 브라위너가 먼 거리에서 스완지 수비의 틈을 발견해 세차게 찼다. 로켓 슈팅이 우카쉬 파비안스키 스완지 골키퍼의 범위를 넘었다. 그런데도 맨시티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맨시티의 축구는 볼을 잃지 않고 운반하면서 상대 진영으로 공격 찬스를 만드는 데 능하다. 또 다른 강점은 전진압박. 후반 18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가브리엘 제주스의 페널티킥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하면서 4골 차이로 벌어졌지만, 압박의 강도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상대 진영에서의 전진압박의 세기는 한창 우승을 다툴 때와 비슷했다. 전반 32분 다닐루가 상대 진영에서 전진패스를 끊은 것, 후반 26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상대 진영에서 압박한 장면이 대표적.

맨시티는 4-0으로 앞서고도 기어코 후반 43분 제주스가 헤더로 추가 골을 뽑았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득점이 터질 때마다 기뻐했다. 이미 리그 조기 우승을 한 팀치고는 반응이 예상외였다.

▲ 기쁨을 드러난 과르디올라 감독

◆맨시티가 조기 우승에도 전력투구하는 이유...기록이 남았다.

맨시티는 이미 조기 우승을 했다. 리그 33라운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더비'에서 이겼다면 기념비적인 조기 우승이 가능했다. 그러나 전반 2-0으로 앞서다 후반 3골을 내리 내줬다. 오히려 매직 넘버가 '1'에서 '2'로 늘었다.

34라운드 고비가 될 수도 있었던 토트넘 홋스퍼 원정에서 맨시티는 3-1로 완승했다. 매직넘버가 '1'이 됐는데, 같은 라운드에서 맨유가 본머스에 0-1로 충격패하면서 '우승을 당했다.' 

맨시티는 카라바오컵은 우승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리버풀에 졌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도 앞서 탈락한 바람에 '동기부여'로 삼을 만한 게 없었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도 맨시티의 동기부여를 걱정했을 정도다. 그런데 펩시티는 조기 우승에도 경기력이 변함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조기 우승에도 선수단이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 "기록"을 들었다. 그는 "축구의 끝은 없다. 계속해서 나아져야 한다. 기록이 선수들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돕는다. 리그 우승은 이미 했다. 이제는 기록이다. 숫자가 선수들의 집중력을 유지하게끔 한다"며 이제는 기록이 중요하고, 기록이 선수단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 "그만 좀 해라..." 조기 우승 팀에 5골이나 얻어 맞은 스완지의 파비안스키 골키퍼

◆기록도 풍년이요

스완지와 경기는 여러모로 맨시티에 준 게 많은 경기다. 맨시티는 스완지전 전반에만 542번의 패스, 전후반 통틀어 1015번의 패스를 기록했다. 모두 EPL 신기록이다.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한 스털링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8호 골에 도달했다. 그가 리버풀에서 뛰었던 4시즌의 합과 같고, 후반 로켓 슈팅을 기록한 더 브라위너는 이번 시즌 리그 박스 밖에서 가장 많은 득점(5)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제주스는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 더 브라위너의 영향력이 폭발하고 있다

◆신기록까지는 앞으로 6점, 100점 고지까지는 10점

맨시티는 스완지를 잡으면서 승점 90점에 도달했다. 우선 넘어야 할 산은 2004-05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고 기록한 승점 95점 우승. 그리고 전무후무한 EPL 승점 100점 고지.

전망을 밝다. 맨시티는 앞으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A), 허더즈필드 타운(H),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H), 사우샘프턴(A)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모두 중하위권 팀이고, 홈 경기가 2경기 포함돼 있다. 

맨시티는 남은 네 팀과 앞선 리그 경기를 모두 이겼다(vs 웨스트햄 2-1승, vs 브라이턴 2-0승, vs 허더즈필드 2-1승, vs사우샘프턴 2-1승). 맨시티의 승점 102점 우승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영상][PL] '우승확정 축포' Goals 맨시티 vs 스완지시티 골모음 ⓒ스포티비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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