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 넥센 박병호, kt 황재균 ⓒ SPOTV NEWS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해외파 스타 플레이어들과 FA 이적 선수들, 화려한 신인들에 대한 기대로 유난히 더 반갑고 설레는 2018년 봄이다. 스포티비뉴스는 시즌 개막을 맞아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할 4가지 이슈를 선정하고 두 가지 시선으로 이슈들을 점검해 봤다. 긍정적 요소와 불안 요소는 무엇인지를 한 방에 점검해보는 시간. 스포티비뉴스의 '개막 SPO일러'와 함께라면 가능하다. -편집자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파, 강설…역대 최소 경기로 잡힌 시범경기 일정이 날씨 탓에 끝까지 차질을 빚었다. KIA와 롯데는 단 5경기만 치르고 개막전을 맞이해야 한다. 그런데 이 한파와 강설, 꽃샘추위가 시범경기 취소에 그치면 다행이다. '이 선수들'에게도 번지면 더 골치다. 귀국을 택한 메이저리그 복귀파, 그리고 주목 받는 신인말이다. 이들이 3월과 4월을 꽃샘추위마냥 차갑게 보내지 않기를 바라며. 

◆ 시선과 싸우는 복귀파

LG 김현수 1.026, 넥센 박병호 1.102, kt 황재균 0.833. 올 시즌을 앞두고 KBO 리그 복귀를 택한 선수들의 시범경기 OPS다. 적은 경기 속에서 세 선수 모두 실전 감각에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이미 실력은 검증된 선수들이지만 시범경기 성적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외면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 여론 때문이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웠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앞으로도 몸값 논란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한다. 김현수 4년 115억 원, 황재균 4년 88억 원, 박병호 연봉 15억 원. '몸값 거품론'은 언제나 있지만 뚜렷한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가성비'로 이들을 평가하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복귀파에게는 여유가 많지 않다. 슬로 스타터가 되면 곤란하다. 부담이 슬럼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병호나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감을 유지했다.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어떤 면에서는 독이 된 사례다. 96경기에 나왔지만 239타석 밖에 얻지 못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가 적게 느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약간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래도 시범경기가 적어서 못했다는 건 핑계다. 이제(개막 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2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복귀파에 대한 감독들의 (장난 섞인)기대치를 들을 수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에게 "타율은 0.350 이상, 150안타, 구장이 커서 조금 어렵겠지만 30홈런"이라고 말했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와 초이스가 합쳐서 홈런 100개를 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박)병호가 많이 부담스러워 하더라. 성적뿐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 kt 강백호 ⓒ 한희재 기자
◆ 나이 속이지 못한 신인

많은 신인들이 프로 입성과 함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기를 바라지만 KBO 리그는 젊은이들에게 그리 만만한 무대가 아니다. 지난 3년 동안 1차 지명 혹은 드래프트 1라운드 선수 가운데 1군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이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1차 지명 신인 10명 가운데 1군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선수는 넥센 이정후가 유일하다. 이정후는 2007년 임태훈(당시 두산) 이후 10년 만에 나온 '순수 신인왕(입단 첫 해 신인왕 수상)'이었다. LG 고우석(25경기 평균자책점 4.50)과 삼성 장지훈(4경기 2⅓이닝 무실점) 등 나머지 선수들은 프로의 높은 벽을 체감해야 했다.

kt 강백호와 롯데 한동희는 야수 중에서, 롯데 윤성빈(2017년 입단), 삼성 양창섭은 투수 중에서 눈에 띄는 신인이다. 강백호는 입단 전부터 초고교급 타격 능력으로 주목받았고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333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준비를 마쳤다. 한동희는 롯데의 고민거리였던 핫코너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은데다 타율도 0.375로 훌륭했다. 윤성빈과 양창섭은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봄은 중요하다. 시즌 초반을 승부처로 보고 있는 지도자들이 많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초반부터 신인 선수들을 '박아 둘' 여유가 없을 수 있다. 눈에 띄거나 다음을 기약하거나. 가혹한 현실이다. 물론 여기서 두각을 드러낸다면, 앞으로 '베이징 키즈'가 어린 나이에 KBO 리그를 이끌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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