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선수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박성윤 기자]KIA 우승한다.

막강 타선 앞세운 여전한 공격력 

KIA는 지난해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넘긴 '활화산 타선'을 자랑했습니다. 팀 장타율(.469), 팀 출루율(.370), 득점권 타율(.324) 모두 1위를 자랑했는데요. 팀 홈런(170)3위에 오르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습니다. 상대 팀이 투수 로테이션을 짤 때 KIA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KIA의 공격력은 엄청났습니다.

KIA 타선의 더 무서운 점은 '구멍'이 거의 없다는 것이죠. KIA는 지난해 규정 타석을 채운 8명의 타자 중 7명이 3할을 넘겼습니다. 리그 타율 1위 김선빈(.370)1번과 9번을 오가며 타순의 연결 고리 임무 그 이상을 해냈습니다. 최형우의 FA 영입도 성공적이었죠. 포수가 타순에서 약한 점이었지만 그 정도는 상대 투수가 잠시 '숨쉴 틈'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화력이 골고루 강했습니다.

올해 KIA는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습니다. 타선에서 한 명도 빠져나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리드오프로 유력한 이명기부터 FA 재계약으로 잔류한 김주찬, 2년 연속 함께하는 버나디나, 4번 타자 최형우, 최고의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 베테랑 이범호와 나지완, 성장세인 김민식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다시 구축합니다. 누군가 커리어 하이 후유증을 겪더라도 상쇄해 줄 강타자가 즐비하다고 할 수 있죠.

마운드 공백 메울 새 얼굴들 활약

마운드도 헥터 노에시와 팻딘 두 외국인 듀오와 '20승 에이스' 양현종이 올해 다시 팀에서 함께합니다. 임기영이 어깨에 미세한 부상을 호소해 시즌 초반 4, 5선발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지만 제대 투수인 박정수와 문경찬, 그리고 유망주 이민우와 2년째 투수 유승철 등이 코칭스태프 눈도장을 찍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서재응 KIA 투수 코치는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올해 깜짝 놀랄 일이 많을 것"이라며 새 얼굴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여기에 임기영도 거의 정상 컨디션까지 올라오는 등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습다. 선발 경쟁 중인 유망주들이 불펜에도 힘을 보탠다면 지난해 KIA의 유일한 약점이다시피 했던 불펜 문제도 지울 수 있겠죠.

역대 감독들은 "우승하는 것보다 우승을 지키는 게 더 힘들더라"'정상 유지'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김기태 감독 역시 지난해 영광을 잊고 다시 144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평정심을 강조했습니다. '당연히 강팀'이라는 시선을 부담이 아닌 응원으로 바꾸는 강한 멘탈로 뭉친다면, 올해 KIA 선수단의 마지막 사진은 다시 한번 '기쁨의 헹가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KIA 불안요소

'대부분 커리어하이' 타선, 쉽지 않은 유지

지난 시즌 KIA 우승을 이끈 막강 타선이 올해도 유지될 수 있을까요. 지난 시즌 KIA 타선은 대부분 커리어하이였습니다. 주전 타순을 짚어보면 이명기-김주찬-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안치홍-이범호-김민식-김선빈이었는데요.

'커리어하이'는 말 그대로 가장 잘한 시즌입니다. 다음 시즌 성적이 그 수준에 머물거나 그 이상을 기록한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지난 시즌 거둔 성적 수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조바심이 족쇄가 돼 선수들 성장을 가로막는다면 불안 요소 가운데 하나가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기 힘들 선발 40-거의 비슷한 불펜

야구는 '투수 놀음'이죠, 정확하게 선발투수 놀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KIA가 지난 시즌 그랬습니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 20승씩 40승을 챙겼죠.

지난 시즌 헥터와 양현종에게 운도 많이 따랐습니다. 두 선수가 실력으로 챙긴 승리도 있지만 타선 도움도 받아가며 챙긴 승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2년 연속 선발투수 20승은 이제껏 KBO 리그에 존재하지 않는 기록입니다.

핵심 선발 2명이 지난해와 같은 성적 또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에서 '불안했던' 불펜은 변화가 없습니다. KIA 약점을 꼽으라면 단연 불펜인데요. 롱릴리프가 가능한 필승 조 김윤동과 왼손 심동섭, 마무리 투수 출신인 임창용과 마무리 투수인 김세현. 꽤 탄탄해 보이긴 하지만 지난 시즌 꽤나 고전하며 잡았던 승기를 수차례 날린 경험이 있습니다.

새얼굴로 주목받는 문경찬 유승철 두 투수 모두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시즌과 시범경기는 엄연히 다릅니다. 검증되지 않는 두 투수가 KIA 필승 조 또는 허리에서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현재까지는 지난 시즌과 거의 차이가 없는 KIA입니다.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다시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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