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정형근, 영상 배정호 기자] 하비에르 페르난데스가 스페인의 동계 올림픽 첫 피겨 메달을 딴 배경에는 라리가(Laliga)의 지원이 있었다. 스페인 프로 축구 1부 리그인 라리가는 매출의 일부를 비인기 종목에 지원하는 '라리가 포 스포츠(LaLiga4Sport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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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얻는 엄청난 경제 효과를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이다. 라리가는 피겨스케이팅과 태권도와 배드민턴, 테니스 등 60개가 넘는 종목의 선수들에게 지원을 하고 있다.

라리가의 후원을 바탕으로 페르난데스는 아시아와 북미 출신 선수들이 상위권을 굳게 지키고 있는 남자 피겨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페르난데스는 2015~2016년 2년 연속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피겨선수권대회에서는 무려 6연패를 기록하며 유럽 남자 싱글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평창 올림픽 동메달뿐 아니라 내가 이룬 모든 성과에서 라리가의 후원이 큰 도움이 됐다. 라리가는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후원하고 있다. 라리가의 후원으로 선수와 협회는 도움을 받고, 라리가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서로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다. 그는 인터뷰 도중 수준급 볼 트래핑과 드리블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직접 보러 간다. 레알 구단에서도 초대를 많이 해준다. 시축도 몇 번 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좋은 평가도 받았다. 피겨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도 가끔은 축구공으로 몸을 푼다.”

동계 스포츠 대회의 ‘꽃’인 올림픽에서 스페인의 역사를 새로 쓴 페르난데스는 “평창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도 이번 올림픽이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다. 나와 팀의 목표는 메달이었는데 목표를 달성했다. 스페인으로 돌아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장기적으로 지도자도 생각하고 있다. 올림픽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페르난데스가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27세인 그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인정했다.

“다음 올림픽은 4년 뒤이다. 그럼 30대가 된다. 그러면 세계적 레벨에서 경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아직 은퇴를 생각하진 않는다.”

올림픽을 마쳤지만 그가 쉴 틈은 없다. 페르난데스는 2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페르난데스는 네이선 챈(미국)과 우노 쇼마(일본), 진보양(중국)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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