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한 노선영 ⓒ SB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 대표 노선영이 '왕따 논란'과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특혜 논란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노선영은 8일 SBS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했다. 지난달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과정에서 드러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졸속 행정과 2월 1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왕따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블랙하우스' 제작진은 보도 자료에서 "노선영이 그동안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고, 후배들을 위해 이제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행자 김어준은 "아무도 하지 않은 질문이 있고 그 이야기를 노선영도 하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해 블랙하우스에 모셨다"고 밝혔다.

'독한 대담' 코너에 출연한 노선영은 '노선영 박지우 김보름이 아니었어도 같은 일이 일어났겠느냐'는 질문에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경기는 버리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신경을 쓰고 집중을 하고, 그렇지 않은 종목은 별로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저는 메달권이 아니었기 때문에, 또 아시아 선수가 장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힘들었으니까"라며 연맹의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차별을 실감하느냐'는 질문에는 "메달 유력 선수들에게는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제가 처음 고등학생 때 (국가 대표) 됐을 때는 잘 모르겠는데 2010년 밴쿠버 때부터 달랐던 것 같다. 그때는 제가 너무 어려서 시키는 대로 운동만 했다. (차별이) 있었다고 해도 제가 느끼지 못했을 수 있다. 점점 오래 대표 팀 생활을 하면서 (차별을) 느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가 무조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도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메달을 따지 못한다고 해서 노력의 크기가 작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식이 바뀐다면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 위주로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질 것 같다. 모든 선수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노선영은 "더 이상 차별이나 특혜를 받지 않고 공평 공정한 기회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선수 개개인에 대한 비난으로는 바꿀 수 없다"는 말도 했다. 김보름과 박지우를 지칭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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