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이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 랭킹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9위, 한국체대)이 자신이 세운 기록에 도전한다. 정현은 다음 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한국 역대 최고 랭킹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정현은 1일(이하 현지 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멕시코 오픈(총상금 164만 2천795달러) 3회전에서 케빈 앤더슨(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세트스코어 0-2(6-7<5-7> 4-6)로 졌다.

멕시코 오픈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 90점을 획득했다. 세계 랭킹 29위(랭킹 포인트 1,497점) 정현은 랭킹 포인트 1,587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에 출전한 대회 가운데 랭킹 포인트에 반영되는 대회 수에 제한이 있어 정현이 실제 확보한 포인트는 1,567점이다.

현재 아시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니시코리 게이(일본)로 26위다. 그는 랭킹 포인트 1,595점을 기록하고 있다. 니시코리 게이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45위, 캐나다)에게 세트스코어 1-2로 지며 랭킹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정현이 4강에 올랐다면 ‘아시안 톱 랭커’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8강에서 패하면서 니시코리와 격차를 28점으로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다만 정현은 남자 테니스의 '빅 4'로 불린 로저 페더러(1위, 스위스), 라파엘 나달(2위, 스페인), 노박 조코비치(13위, 세르비아), 앤디 머리(21위, 영국) 가운데 머레이를 앞지른다. 

머레이는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윔블던 대회 이후 부상 때문에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초 ATP 투어 두바이 대회에서 우승한 머레이는 다음 주 랭킹 포인트에서 500점이 빠진다. 따라서 28위 아래로 떨어져 정현보다 낮은 순위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 대회 8강 진출로 상금 4만4천420달러(약 4,800만 원)와 랭킹 포인트 90점을 확보한 정현은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26위 정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한국 선수의 역대 최고 랭킹은 정현의 현재 순위인 29위다. 정현은 자신이 세운 최고 순위를 넘는 셈이다. 

정현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개막하는 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에 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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