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포수 이해창이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있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번 겨울 kt 선수들은 하나같이 살이 쪘다. 72kg였던 엄상백은 무려 90kg를 넘겼다. 마른 체형인 박기혁도 얼굴과 상체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

겨우내 kt엔 웨이트 트레이닝 열풍이 불었다. 넥센 선수들의 벌크업을 주도했던 이지풍 신임 트레이닝 코치의 가세 덕분. 고영표는 비활동기간인데도 일주일에 많게는 5번까지 경기장을 찾아 이 코치와 합을 맞췄다. 엄상백 정현 오태곤 등 기존 선수들은 물론 김민호 강백호 등 신인 선수들까지 자발적으로 이 코치의 프로그램으로 땀을 흘렸다.

이 코치는 그 만의 웨이트 철학을 갖고 있는 지도자. 훈련량보다는 훈련의 질과 휴식을 강조한다. 이 코치가 넥센에 있을 때 유한준 서건창 김하성 등이 이 코치의 프로그램 아래 몸을 불려 장타력을 키웠다.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는 몸무게가 7kg 늘었다.

kt 투수 고영표는 이 코치의 가세가 특히나 반갑다. 고영표가 웨이트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낄 찰나 이 코치가 팀에 왔다.

고영표는 "미국 야구를 많이 봤는데 미국 투수들은 제구를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 구위가 좋으면 가운데로 던져도 맞아 나가지 않더라"며 "고마운 분이 왔다. 난 미국 야구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을 바랐다. 운동량을 늘리면 웨이트 량이 줄어든다. 사람 몸이 지니까. 회복도 안 된다. 그런데 이 코치님은 회복 시간을 줘야 근육이 자라나고 파워가 생긴다는 이론이다. 갑 비싼 트레이닝을 받는 기분"이라고 만족해했다.

몸의 변화가 느껴진다는 정현은 내친김에 "홈런 20개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태곤 역시 마찬가지로 장타력 상승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왼손 투수 심재민은 "신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에도 도움이 된다"고 '찬양'에 가세했다.

지난 1월 1일 팀에 합류한 김민과 강백호 등 신인들 역시 이 코치가 짜 준 개인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했다. 김민은 "고등학교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힘들다. 그러나 잘 먹고 잘 쉬어서 괜찮았다"고, 강백호 역시 "이 코치님과 근력을 키우고 있다. 재미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