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캐나다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예상했던 금메달 가운데 2개를 놓쳤다. 2014년 소치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을 차지했던 '국기' 아이스하키에서 모두 우승이 좌절됐다.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여자 팀은 22일 열린 결승전에서 미국에 2-3으로 져 은메달을 땄다. 조슬린 라로크는 5개 대회 연속 우승에 실패한 상실감 때문인지 그만 은메달을 벗어버렸다. 다른 선수들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라로크는 성명서를 내고 이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남자 팀은 달랐다. 24일 체코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6-4로 승리한 캐나다 선수들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는 사실에 실망하기보다 승리를, 동메달을 즐겼다. 

한국전에서 골을 넣었던 공격수 에릭 오델은 동메달 결정전을 이긴 뒤 경기에 썼던 스틱을 관중에게 선물하는 훈훈한 매너를 발휘했다. 캐나다인이 아닌 한국 관중에게 스틱을 선물했다.

▲ 에릭 오델이 한국 관중에게 스틱을 선물했다.

스틱을 받은 행운의 주인공은 인천에 사는 고영대 씨다. 회사에서 선물 받은 표로 강릉에 왔다가 뜻밖의 행운까지 잡았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이들이 캐나다의 승리를 축하했지만 스틱을 받는 행운은 오직 그에게만 왔다고 한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캐나다선수들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에 펜스로 가서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그때 22번 선수가 스틱을 건네줬다"고 얘기했다.

고영대 씨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어떤 경기든 꼭 보고 싶었는데 마침 티켓이 생겨서 온가족이 오게 됐다. 아이스하키를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박진감이 넘쳤다. 캐나다를 응원하려고 마음을 먹고 갔는데 마침 잘하기까지 해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캐나다 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는 "경기장을 나서는데 많은 캐나다 팬들이 나에게 '가장 운좋은 남자'라며 축하해줬다"면서 "오델의 동메달을 축하한다. 평창 올림픽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고, 나 역시 덕분에 잊지 못할 밤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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