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강릉, 신원철 기자] 이승훈(대한항공)의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은 대성공으로 끝났다. 5,000m와 10,000m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를 알렸고,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기대했던 매스스타트에서 '올림픽 초대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올림픽 개회 전 불거진 '개별 훈련 특혜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승훈은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장기인 막판 스퍼트를 앞세워 1위로 골인했다. 포인트 60점을 얻어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로 시작해 2014년 소치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번의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이번 금메달을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얻어 더욱 뜻깊다고 했다. 

5,000m 5위와 10,000m 4위(한국신기록)에 이어 두 개의 메달로 여전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부문에 적수가 없다는 걸 증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노선영(콜핑)의 올림픽 출전권 문제가 불거진 뒤, 이승훈과 김보름(강원도청) 등 일부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훈련해 팀워크가 무너졌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승훈은 대회 초반만 해도 여기에 대해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답을 해도 논란이 될 거라는 걸 충분히 인식했기 때문이다. 우선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하기 위해 말을 아꼈다. 그리고 24일, 매스스타트 금메달로 평창 대회 모든 일정을 마친 뒤 개별 훈련 특혜 논란에 대해 답했다.  

그는 "제가 대표 팀 밖에서 따로 운동을 한 것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훈련 때문이었다. 그게 동료들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알았다. 차라리 외국에 나가서 해야하나 싶었다. 어떻게 하면 동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별 훈련의 시작은 메달 가능성 높은 종목의 유력한 후보들을 집중 육성하는 데 있었다. 여기서 소외된, 같은 '국가 대표'들의 마음에 상처가 됐을 수 있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일들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승훈은 "그동안 여러번 했던 말이지만 제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지원과 동료, 코칭스태프가 있었기 때문이다. 후원사와 소속사, 소속팀의 도움이 컸다. 올림픽에서는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주변에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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