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코너 맥그리거가 겁을 먹었다고 생각하고 트위터에 합성사진을 올려 비꼬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때문에 UFC 라이트급은 꽉 막혀 있다. 언제 타이틀을 방어할지 기약이 없어 타이틀 전선(戰線)은 오리무중이다.

그래서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과 랭킹 2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먼저 붙일 생각이다.

지난 5일 야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 경기 승자와 맥그리거의 타이틀전을 성사하면 된다. 맥그리거가 아예 싸우려고 하지 않거나 올가을까지 나올 마음이 없다면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의 맞대결을 잠정 타이틀전이 아닌 정식 타이틀전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① 맥그리거는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타이틀전을 안 하는 게 최선(또는 네이트 디아즈와 3차전 하는 것), 까다로운 두 실력자 중 살아남은 하나만 상대하는 게 차선이다.

② 퍼거슨은 맥그리거와 통합 타이틀전을 펼쳐 큰돈을 버는 게 최선, 맥그리거가 타이틀을 박탈당해 정식 챔피언 자격을 받는 게 차선이다.

③ 누르마고메도프는 러시아에서 맥그리거와 바로 만나길 바라지만 명분이 없다. 먼저 퍼거슨과 싸우는 게 현실적인 최선이다.

▲ 고릴라, 곰, 엘쿠쿠이의 눈치 싸움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빅 3 아래에서도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랭킹 3위부터 7위까지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6위 더스틴 포이리에는 3위 에디 알바레즈를 물고 늘어진다. 둘은 지난해 5월 UFC 211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알바레즈가 포이리에에게 반칙인 그라운드 니킥을 차 경기가 무효 처리됐다.

앤서니 페티스를 잡고 기세등등한 포이리에는 지난 6일 플로컴뱃과 인터뷰에서 "알바레즈는 더 이상 도망칠 구석이 없다. 우리 사이에 두 명의 랭커(에드손 바르보자와 저스틴 게이치)가 있지만 그들은 최근 경기에서 졌다. 맥그리거가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퍼거슨과 누르마고메도프가 정식 타이틀전을 펼치면, 내 상대는 알바레즈뿐이다. 나와 알바레즈는 다음 타이틀 도전권을 두고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알바레즈는 포이리에와 재회할 필요를 못 느낀다. 지난달 3일 UFC 218에서 저스틴 게이치를 KO로 꺾어 빅 3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믿는다.

지난달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포이리에와 싸우는 건 지금 내 위치에서 가장 어리석은 선택이다. 뒤로 갈 이유는 없다"고 했다. 빅 3의 타이틀전 구도가 정리된 다음 움직여도 된다는 마음인 듯. 급하지 않아 보인다.

18연승을 달리다가 첫 패배를 맛본 5위 저스틴 게이치는 다음 상대 후보로 두 명의 이름을 거론했다. 지난달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이기면 앞에 있는 누군가를 가리킬 수 있지만, 지면 그러기 힘들다. 말 많은 두 명 더스틴 포이리에나 케빈 리와 싸우고 싶다. 내 다음 경기에서 이 중 한 명과 붙겠다"고 말했다.

환영의 뜻을 나타낸 건 7위 케빈 리다. 상위 랭커와 붙을 기회를 마다할 리 없다. 지난 6월 팟캐스트 시리어스 XM에서 "게이치와 싸우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게이치는 많이 맞는 걸 좋아하고, 난 많이 때리는 걸 좋아한다. 딱 맞는 매치업"이라며 웃었다.

▲ 에디 알바레즈와 더스틴 포이리에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라이트급 분위기는 시시각각 바뀐다. 알바레즈가 꿈쩍도 하지 않아서일까. 포이리에는 8일 트위터에 "에디 알바레즈, 저스틴 게이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토니 퍼거슨 가운데 다음은 누가 될까?"라고 썼다. 게이치와 대결 가능성을 열어 뒀다.

누르마고메도프에게 완패한 4위 바르보자는 몸을 추스르면서 분위기를 살펴야 한다. 8위 네이트 디아즈는 파이트머니로 150억 원을 주지 않으면 돌아올 마음이 없고, 9위 마이클 키에사는 UFC와 4경기를 새로 계약하고 새 출발을 준비한다.

10위 마이클 존슨은 페더급으로 내려갔다. 오는 15일 UFC 파이트 나이트 124에서 대런 엘킨스와 경기한다. 웰터급에서 3연패 하고 있는 도널드 세로니는 다음 달 19일 UFC 파이트 나이트 126 메인이벤트에서 얀시 메데이로스와 맞붙는다. 경기 결과에 따라 라이트급 복귀 여부를 결정할 심산이다.

맥그리거만 싸워 준다면 빅 매치들이 계속 이어질 텐데. 그가 빠져 활기를 찾은 페더급 분위기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UFC 라이트급 랭커들의 속내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최대한 피하자, 아니면 네이트 디아즈'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 '맥그리거와 통합 타이틀전'

2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퍼거슨 꺾고, 맥그리거까지'

3위 에디 알바레즈 '빅 3 아니면 굳이…'

4위 에드손 바르보자 '하빕에게 완패 충격 먼저 추스려야'

5위 저스틴 게이치 '포이리에 아니면 리'

6위 더스틴 포이리에 '알바레즈 도망가지 마'

7위 케빈 리 '게이치는 쉬운 상대'

8위 네이트 디아즈 '돈 줘, 아니면 안 싸워'

9위 마이클 키에사 '4경기 새로 계약했어요'

10위 마이클 존슨 '페더급에서 보여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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