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평생을 열심히 운동해도 도달할 수 없는 기록을 약물을 사용하면 3개월 만에 닿는다." 전문가들은 약물이 운동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고 수준으로 운동 능력을 끌어올린 프로 경기에선 더욱 그렇다.

UFC 선수들은 금지약물을 복용한 이들을 "속임수를 썼다" "비겁하다"고 비난한다.

따지고 보면 UFC 밴텀급 파이터 강경호(30,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는 자주 속았다.

2014년 9월 UFC 파이트 나이트 52에서 15분 동안 치고받았던 다나카 미치노리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였다. 두 가지 금지 물질, 에페드린(ephedrine)과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를 먹은 사실이 대회가 끝나고 적발됐다.

약 3년 4개월 만에 복귀전 상대가 또 금지약물을 복용한 전력이 있다. 구이도 카네티(38, 아르헨티나)는 2016년 뼈와 근육 성장을 촉진하는 오스타린(Ostarine)을 비롯해 근육 강화를 돕는 스타노조롤(stanozolol), 이뇨제 등 USADA가 금지하는 여러 물질에 양성반응이 나왔다. UFC에 10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번에 강경호와 경기로 복귀하게 됐다.

▲ 3년 4개월 만에 복귀전에 나서는 강경호. 2경기 연속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선수와 싸우지만 태연하다. ⓒ곽혜미 기자

강경호는 카네티에 대해 "전적이 7승 2패더라.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까 몸이 굉장히 좋았다. 저 나이에 저런 몸을 유지할 수 있을까 싶었다. UFC가 경기를 하라니까 OK 했다"고 떠올렸다.

복귀전 상대가 또 약물 전력이 있다고 말하자 강경호는 "어떤 약물을 썼나?"라고 물으며 "신경 쓰지 않는다. 다 되돌아갈 것"이라고 태연하게 말했다.

"금지약물을 먹은 선수는 자신감이 없다. 자신감이 없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 UFC에 진출한 강경호는 USADA 도입 첫해인 2015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 약물검사를 받아 모두 통과했다. USADA의 불시검사는 군대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강경호는 "군대에 있을 때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USADA에서 약물검사를 하러 왔다. 급하게 검사를 받느라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강경호는 UFC에서 2승 1패 1무효를 기록하고 있다.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판정까지 갔다.

강경호는 "UFC에선 판정을 많이 갔는데 다른 대회에선 판정으로 간 적이 얼마 없다. UFC 선수들이 수준이 높아서 판정이 많았다"며 "이번엔 피니시를 꼭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같은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제레미 스티븐스와 경기하는 팀 동료 최두호는 "나도 공백 기간이 길었는데 경호 형은 훨씬 더 길다. 하지만 앞 경기에서 잘 싸워 줄 것으로 믿는다. 경호 형을 보고 자신감을 얻겠다"고 웃었다.

최두호와 강경호가 함께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4는 오는 15일 스포티비 나우와 스포티비 온에서 생중계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대진

- 메인 카드

[페더급] 제레미 스티븐스 vs 최두호
[미들급] 유라이아 홀 vs 비토 벨포트
[여성 플라이급] 페이지 밴잰트 vs 제시카 로즈-클락
[웰터급] 카마루 우스만 vs 에밀 믹

- 언더 카드

[페더급] 대런 엘킨스 vs 마이클 존슨
[라이트급] 제임스 크라우스 vs 알렉스 화이트
[라이트급] 맷 프레볼라 vs 마르코 폴로 레예스
[웰터급] 티아고 알베스 vs 잭 커밍스
[여성 플라이급] 칼린드라 파리아 vs 제시카 아이
[여성 밴텀급] 탈리아 베르나르도 vs 이레네 알다나
[여성 스트로급] 다니엘 테일러 vs JJ 알드리치
[페더급] 마즈 부르넬 vs 마이크 산티아고
[밴텀급] 강경호 vs 구이도 카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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