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호-손정은-김수진-임현주-박경추 앵커(왼쪽부터). 제공|MBC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변화의 바람이 분다. MBC 뉴스의 목소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손정은 앵커는 “시민의 뉴스 못 들은 척 했다면 지금은 그분들이 어떤 목소리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시청자들이 느끼기에 MBC 뉴스가 우리들의 목소리를 알고 있고 듣고 있고 응답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그런 방향으로 뉴스를 진행한다면 언젠가 알아주지 않을까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2층 M라운지에서 ‘뉴스데스크+뉴스투데이’ 앵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호 손정은 김수진 박경추 임현주 앵커가 참석했다.

지난 9월 총파업에 돌입한 MBC는 지난달 13일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의결됨에 따라 총파업을 마무리 지었다. 7일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되며 발 빠르게 정상화 과정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지난 7일 이후 ‘뉴스데스크’ 역시 재정비를 위해 간판을 내렸다. 26일 새롭게 돌아오는 MBC 간판 뉴스 ‘뉴스데스크’는 평일 박성호 손정은 앵커와 주말 김수진 앵커가 맡았다. 아침 뉴스 ‘뉴스투데이’는 박경추 임현주 앵커가 진행한다.

박성호 앵커는 “정신이 없다. 5년 만에 뉴스를 진행하는 건 둘째 치고 복직을 하자마자 생각지도 못한 직책을 맡았다”며 “이런 경착륙이 어디 있나 싶다. 억울함도 있다. 역할이 중요하고 크기 때문에 악몽도 꾼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백화점 뉴스는 하지 말자고 내부 구성원들은 공감하고 있다. 어떻게 구현할지는 구체적이지 않다. 2분 30초 리포트를 늘어놓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하자고 했다. 이슈 집중해서 분석하고 설명하는 쪽을 강화하자. 정확하고 사안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때 가감 없이 보도하자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후 앵커는 그동안 MBC 뉴스가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해 “저 역시도 MBC 뉴스를 자체가 보기 싫었다. 뉴스가 보고 싶으면 다른 방송사의 뉴스를 봤고 너무나 싫은 뉴스가 되어 버린게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김수진 앵커 역시 “뉴스를 보면서 안타까운 순간이 많았다”며 “얼마나 많이 망가졌는지 다들 아니까 설명 안 해도 될 것 같다. MBC 기자들이 저력이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빨리 회복될 거라고 믿고 있다. 객관적인 지표가 시청률 밖에 없다. 타사 뉴스가 시청률로만 봐도 앞서 있다. 취재 기자로 있을 때는 신경이 안 쓰이는데 앵커가 되니까 신경이 쓰인다. JTBC ‘뉴스룸’이 8%, SBS 뉴스가 7% 정도의 시청률이 나온다.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성호 앵커는 포맷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포맷 변화는 당장은 크게 없다. 포맷 보다는 내용의 변화에서 달라진 자세를 보여야한다. 포맷은 아마도 팩트 체크 정도의 코너 신설이 있다. 다양한 코너와 타이틀을 돌려서 하는 식의 요란하다고 할지 그런 식의 포맷 변화는 지향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26일 ‘뉴스데스크’를 처음 보면 갑작스러운 큰 변화는 없다. 뉴스는 텔레비전이고 여러 직종과 여러 취재 생산 단계의 관행을 바꿔야 해서 당장의 변화는 없다”면서도 “JTBC가 지금의 ‘뉴스룸’으로 개편하는 것이 4개월 정도 걸린 걸로 알고 있다. 손석희 앵커가 부임하고도 그 정도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는 5년 이상 일손을 놨던 사람이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점진적이지만 확실하게 변한다. 내부 구성원의 일치된 입장이다”고 점진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박성호 앵커는 “내용의 변화가 급선무”라며 “내년 봄으로 예상된다. 그때 전면적으로 뉴스 혁신을 할 계획이다. 그때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는 거다. 최근 고공 농성 중인 노동자를 찾아가 다루고 방송사들 파업 이슈를 다룬다거나 독립 제작사에 대한 방송사의 갑질에 대한 의제를 다뤘다. 타 방송사에서 잘 다루지 않는 것들을 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김수진 앵커는 “형식이 바꾸는 게 아니고 추구하는 뉴스 내용이 바뀐다. 꾸준히 충실한 취재를 해서 사회적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뉴스를 낸다면, MBC 뉴스가 다른 방송사와 다르지 않을까 인정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경추 앵커는 “평가 받고 하는 것이 한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뉴스를 대신해서 말씀 드리고 있고, 지금도 전달자 입장이다. 제 뒤에 많은 기자, 카메라 이런 분들이 뉴스를 만들어준다. 지금까지 여러분들께 몇 년 동안 전해드린 뉴스는 진정한 MBC 뉴스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시 새로운 뉴스를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그럼 어떤 뉴스냐. 거기서 뜬구름이 된다. 어떤 뉴스인지 저도 아직 못 봤다. 약속은 드릴 수 있다. 지금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만들고 있다. 못했던 뉴스, 하고 싶었는데 막힌 뉴스, 지금은 막는 사람도 없다. 가슴에 담고 있던 아픔이 좋은 뉴스로 나올 거라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경추 앵커는 “물론 순간에 안 된다. 잃어버린 신뢰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긴 시간이 걸릴 거라고 예상한다. 계속 노력은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신뢰를 찾을 때까지 하겠다”며 “신뢰를 찾는다는 건 공영 방송의 역할을 하고, 뉴스의 정도를 걷고, 기본에 충실하겠다. JTBC 뉴스가 특별한 일을 한 건 아니다. 알려야 될 일을 알리고 감추려고 하는 걸 들춘다.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하는 걸 알린다는 거다. 해야 되는 뉴스인데 다른 사람들이 안했다. 기본에 충실한 뉴스를 하고 신뢰를 찾아가다보면 과거의 오명을 씻고 다시 MBC 뉴스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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