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존 최고의 9번' 레반도프스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러시아행을 앞두고 최적의 평가전 상대를 구했다. 세계 최고의 9번을 보유했고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28골을 폭발시킨 폴란드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내년 3월 28일 폴란드에서 원정 친선 경기를 열기로 폴란드축구협회와 합의했다. 좋은 대결 상대를 만났다. 3월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준비에 여념이 없을 시점. FIFA 랭킹 7위이자, 유럽 예선 E조에서 8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둬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폴란드는 앞두고 팀을 평가할 절호의 기회다.



한국은 본선에서 유럽 예선을 통과한 독일과 스웨덴을 만난다. 팀마다 전력 차, 스타일 차이는 있지만 유럽 정상급 팀과 맞대결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스웨덴은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측면 공격이 활발하고 크로스를 자주 활용한다. 최전방 마르쿠스 베리(알 아인)는 유럽 예선에서 8골을 기록하며 득점력을 입증했고, 기술을 갖춘 에밀 포르스베리(RB라이프치히)는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장신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툴루즈)도 긴 패스를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대표 팀에서 은퇴한 뒤, 뚜렷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많이 뛰고 조직적인 팀이 됐다.

스웨덴은 강팀을 상대론 두 줄 수비 전술을 곧잘 사용하지만 한국전에선 수비 라인을 내릴 가능성은 많지 않다. 유럽 예선에서도 불가리아 등과 경기에선 공격 전개하다가 공을 빼앗겼을 때 역습에 흔들리는 장면이 곧잘 나왔다.

▲ 동아시안컵을 준비하던 신태용호, 쉽진 않겠지만 이젠 차근차근 준비할 뿐. ⓒ한희재 기자

폴란드의 경기 스타일은 스웨덴과 맞아 떨어지는 점이 있다. 폴란드는 최전방에 '현존 최고의 9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가 있다. 높이와 기술, 힘까지 모두 갖춘 만능형 스트라이커다. 이 뒤를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나폴리)가 받친다. 공격력에선 폴란드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레반도프스키를 중심으로 폴란드는 매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전방부터 활발하게 압박하고 측면 수비수들도 공격 가담으로 힘을 보탰다. 오른쪽 수비수 우카시 피쉬체크가 위협적인 공격 능력을 갖췄다. 많이 뛰는 축구를 한다는 점에서 스웨덴과 비슷하다.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점도 비슷하다. 객관적 전력을 따져 폴란드는 독일보단 약하지만 스웨덴보단 강하다.

지난 유로 2016에서 북아일랜드에 1-0 승리를 거둔 뒤, 독일과 비기고 우크라이나를 꺾으며 무실점으로 16강에 올랐다. 스위스를 승부차기로 꺾은 폴란드는 8강까지 올랐지만 포르투갈을 만나 승부차기로 탈락했다. '큰 무대'에선 단단한 수비력이 장점이었지만, 이번 유럽 예선에선 상대적 약체들을 만나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한국전에선 일본전에 대비해 '승리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폴란드도 한국과 경기를 중요한 시험대로 여길 것도 호재다. 폴란드는 H조에 속해 세네갈, 콜롬비아, 일본과 맞대결을 펼친다. 대한축구협회는 "같은 조에 속한 일본전에 대비해 스파링 파트너를 찾던 폴란드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전격적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패스를 강조했지만,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부임 뒤 속도와 직선적인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신태용 감독 부임 뒤 한국의 축구와 비슷한점이 있다.

폴란드 역시 한국전에서 최선을 다해 담금질할 것이다. 일부 실험은 이어 가겠지만 일본전에 대비하기 위해 본선에서 사용할 '최적의 전술'을 들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본선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졌고, 동기부여마저 확실한 폴란드와 대결은 한국에게 달든, 쓰든 좋은 약이 될 것이다.

신태용호는 폴란드와 친선 경기까지 확정하면서 내년 1월 전지훈련 기간에 2~3차례 경기를 갖고, 3월 FIFA A매치 기간에는 폴란드와 경기 외에 한 경기를 더 치를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상대 팀이 확정되는 대로 평가전 일정을 계속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갈 길은 멀다. 하지만 희망을 본 11월 A매치와 동아시안컵, 1월 전지훈련과 3월 A매치 평가전까지 러시아를 향한 준비는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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