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이종현 기자, 영상 정원일] 석현준(26, 트루아AC)이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앞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였다. 

트루아의 석현준은 21일 오전 4시 50분(한국 시간) 프랑스 마르셍유 스타드 벨로드룸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랑스 리그앙 19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다. 석현준은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나섰는데, 피지컬과 제공권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보였다. 팀은 1-3으로 졌다.  

트루아는 이번 시즌 승격팀이다. 전력상 1부 리그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트루아가 19라운드 상대한 팀은 리그앙의 전통적인 강호 마르세유였다. 루디 가르시아 감독 체제에서 마르세유는 이번 시즌 조직력이 탄탄해졌다고 평가받는다. 디미트리 파예, 스티브 망단다, 플로리앙 토뱅, 아딜 라미 등 포메이션 곳곳에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다.

예상외로 트루아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석현준의 쓰임새도 제한받았다. 전반 14분 브라이안 플레가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트루아가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내렸다. 석현준은 피지컬에 비해 스피드는 준수하지만, 역습에 특화된 선수가 아니다. 석현준은 세트피스의 수비 상황에 주로 가담했고 역습 상황에선 플레와, 에딘 카위 등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가 맡았다. 석현준은 지공에서 버텨주는 데 한정됐다. 전반 석현준이 고립됐던 이유다.

전반 중반 마르세유가 만회 골을 터뜨리고, 후반 20분 루이스 구스타보의 역전 골까지 터지면서 트루아도 더 이상 꽁무니를 뺄 수 없었다.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트루아의 주요 공격 루트는 석현준의 머리였다. 후반 19분 마르세유의 센터백 홀란두와 제공권 대결을 했던 석현준은 후반 29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좌측면에서 트라오레의 크로스가 올라왔다. 석현준은 홀란두와 몸싸움을 이겨냈고, 헤더를 했다. 석현준의 머리를 떠난 볼이 골포스트를 맞췄다. 이후 리바운드 볼이 석현준 발 앞으로 떨어졌지만, 골키퍼를 의식한 석현준의 슛이 빗나갔다. 석현준도 아쉬워 한동안 그라운드를 일어나지 못했다. 

후반 33분에는 후방에서 올라온 볼을 잡은 석현준은 사카이 히로키와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졌지만,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반칙을 선언하긴 애매한 장면이었으나, 문전에서 석현준의 침착한 트래핑과 버티는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다.

석현준은 이 경기에서 제공권을 바탕으로 강점을 보였다. 경기 상황상 제공권이 돋보일 때가 많았지만, 석현준은 장신이지만 스피드가 좋고 발재간이 준수한 선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처럼 피지컬이 좋지만 발재간도 좋아 프랑스 중계진을 그를 "한국의 즐라탄"이라 부른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지난 19일 유럽파 점검차 유럽으로 출국했다. 점검 대상 1호는 석현준이었다. 지난 동아시안컵 당시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준수했으나, 여전히 공격수 조합이 확정된 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번 유럽파 점검에 석현준을 살핀 이유기도 하다.

대표팀이 플랜A로 4-4-2를 가동하면, 손흥민이 주전으로 뛰고, 나머지 한 자리를 이근호, 김신욱, 황희찬, 석현준이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조합상 김신욱과 석현준처럼 장신 공격수가 위치할 가능성이 큰데, 김신욱과 석현준 중 '장신 공격수' 최소 한 명은 최종 명단에 승선할 확률이 높다.

석현준은 2014-15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비토리아 세투발에서 맹활약해 포르투갈의 명가 FC 포르투로 이적했으나, 경쟁에서 밀렸다. 이후 터키, 헝가리 리그를 거치는 동안 꾸준한 출전을 하지 못해 대표팀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에서 신태용 감독과 호흡을 맞춘 전례가 있어 지금처럼 활약을 이어간다면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멀어진 약점을 상쇄하고 월드컵 본선행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 대표팀의 승선 가능성이 큰 공격수 후보 석현준 ⓒ트루아 AC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