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호는 3년 4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전에 나선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긴 공백기로 잃어버린 실전 감각과 저하된 실력을 '링 러스트(Ring rust)'라고 부른다. 러스트(rust)는 '녹' 또는 '녹슬다, 부식하다'라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UFC 207에서 아만다 누네스에게 48초 만에 TKO 패 한 론다 로우지가 대표적인 희생양이다.

UFC 밴텀급 파이터 강경호(30, 부산 팀 매드/㈜성안세이브)의 마지막 경기는 2014년 9월이다.

2015년 3월 입대해 지난해 12월 제대했다.

오는 1월 15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24에서 구이도 카네티(37, 아르헨티나)와 경기는 3년 4개월 만에 복귀전이다.

강경호는 20일 부산 팀 매드 체육관에서 열린 UFC 미디어 데이에서 "링 러스트는 체력이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다. 압박감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관건"이라며 "난 준비됐다.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같은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제레미 스티븐스와 경기하는 팀 동료 최두호는 "나도 공백 기간이 길었는데 경호 형은 훨씬 더 길다. 하지만 앞 경기에서 잘 싸워 줄 것으로 믿는다. 경호 형을 보고 자신감을 얻겠다"고 웃었다.

강경호는 2007년 스피릿MC에서 프로로 데뷔했고, 2012년 로드FC 밴텀급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2013년 UFC에 진출했다.

알렉스 카세레스(무효), 치코 카무스(판정패)에게 이기지 못했지만 단단한 그라운드 실력을 바탕으로 시미즈 슈니치(암트라이앵글 서브미션), 다나카 미치노리(판정승)를 꺾어 UFC 전적 2승 1패 1무효를 기록했다.

강경호는 제대하고 1년 동안 체력과 타격 훈련에 집중했다.

양성훈 부산 팀 매드 감독은 "이번에 강경호의 스타일을 바뀌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기존에 레슬링에 의존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이젠 타격을 가미한 올라운드 파이터"라고 말했다.

강경호는 "체력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 정신적인 문제였다. 마지막 경기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정신력으로 움직였다"고 돌아보면서 "복귀를 준비하면서 운영적으로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경호는 "타격도 그렇고 운영적인 능력을 향상시켰다. 나도 바뀐 내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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