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정화 '엔딩 크레딧'. 사진|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아티스트에게 뮤직비디오는 메시지 전달의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음악과 콘셉트에 걸맞은 다양한 영상으로 말하고자 하는 의중을 담아 다채롭게 꾸며냅니다. 'MV토크'는 하나의 뮤직비디오를 선정, 의미를 해석하거나 특징을 탐구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은 엄정화가 지난 13일 발표한 새 앨범 '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두 번째 꿈'(The Cloud Dream of the Nine-두 번째 꿈)의 타이틀 곡입니다. 프라이머리와 수란이 작곡하고, 프라이머리와 행주가 작사를 맡았습니다. 인생, 또는 사랑의 아름다웠던 순간이 지나고 쓸쓸히 추억에 잠긴 모습을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빗대어 표현한 가사가 이 곡의 포인트죠.

▲ 뮤직비디오 속 엄정화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는 무대 위에 그대로 서 있다. 사진|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 Pick point. 아름다웠던 순간이 지난 뒤, 그래도 춤을 추는 엄정화

'엔딩 크레딧'의 뮤직비디오는 영화관으로 입장하는 엄정화의 뒷모습을 따라가며 시작합니다. 10, 9, 8, 7, 6, 5...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곧이어 영화가 시작합니다. 한 편의 영화 속 모습일지도 모르는, 또 다른 모습의 엄정화는 '아름다웠던 순간 눈이 부시던 조명들 영원할 것 같던 스토리 수많았던 ng 속 행복했던 시간'처럼 눈이 부신 조명 앞에서 춤을 춥니다. 그 모습은 행복해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곧 끝이 나고, 관객은 퇴장합니다. 빈 영화관에 남은 것은 쓸쓸히 올라가는 크레딧 뿐이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텅 빈 객석에 나 혼자서 또 다른 예고편이 있지 않을까 앉아'있지만, 그를 위로하는 것은 추억뿐입니다. 영화는 끝났습니다. 노래도 끝이 나죠. 하지만 엄정화는 크레딧이 올라가는 무대 위에서 내려오지 않습니다. 아직 그의 무대는 끝나지 않았다는 표현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번 시작되는 노래, 뮤직비디오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엄정화는 계속해서 춤을 춥니다. 넘어져도 행복한 듯 웃으면서요. 

▲ 웃음을 터트리며 눈물을 보이는 엄정화. 사진|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 Pick Scene. 엄정화가 터트린 웃음, 그리고 눈물

뮤직비디오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엄정화가 웃으며 눈물을 보이는 부분입니다. 영화관에 들어섰던 엄정화는 영화 속의 엄정화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 관객은 하나둘 퇴장하고 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 위로 저 위로 클로즈업 앤드 디졸브'라는 가사 뒤로, 관객인 엄정화는 안경을 벗습니다. '어두운 조명 마지막 대사 나누며 페이드 아웃'이라는 가사에서는 웃음을 터트리는데, 그의 눈가는 촉촉해 언뜻 눈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관객인 엄정화가 바라본 것은 지난날의 자신이었을까요. 그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영화가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일까요, 한 편의 영화 주인공 같던 자신이 더 이상 없다는 것에 대한 슬픔일까요. 모든 것을 포괄하는 복합적인 감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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