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반드시 잡는다' 스틸. 제공|NEW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범죄 액션 영화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것을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무리 배우들의 연기가 좋을 지라도, 스토리가 탄탄하더라도, 긴장 없는 범죄물은 그 값어치를 떨어트리기 마련이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가 이에 해당한다.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느린 템포를 가지고 있다. 스릴 보다는 잘 짜여진 스토리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 다시 일어나고,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다. 동네 터줏대감 역은 배우 백윤식이, 전직 형사 역은 성동일이 맞았다.

새로운 조합이긴 하지만, 영화는 조합 이상의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영화가 시작한 후 범인을 특정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영화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들이 안쓰러울 정도로 범인을 향해 곧장 가지 못하고 험난한 숲을 지난다. 반면 살인자는 여유롭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

영화는 (관객들은 이미 눈치 챈) 범인이 밝혀지기까지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 영화의 목적이 범인을 잡는 것이 아닌, 중견 배우들을 대거 등장시킨 상업영화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거나 빈틈없는 연기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성공이다. 하지만 ‘스릴러’ 타이틀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 영화 '반드시 잡는다' 스틸. 제공|NEW

그렇다고 미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밀도 있는 배우들의 연기나 지금까지 보지 못 한, 새로운 조합이 주는 신선한 느낌도 강하다. 배우 백윤식, 성동일, 천호진, 배종옥 등은 각자 자신의 타이틀에 걸 맞는 연기를 펼치고,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중년 배우들의 액션도 볼거리다. 진흙탕에서 뒹구는 모습이나, 청춘 배우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세련되고 스피디한 액션은 아니지만, 그들만의 매력은 존재한다.

영화 사이사이 등장하는 반전이나 캐릭터들이 던져주는 미세한 사인은 보는 이에 따라 즐거움을 느낄 수도, 과한 설정이라고 느낄 수 도 있는 여지가 있다. 29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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