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강하늘.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강하늘은 국대를 대표하는 20대 배우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함께 좋은 인품으로 ‘미담제조기’라는 별명까지 얻는 그는 20대의 끝자락에 입대를 선택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고 헌병의 멋짐에 반했던 소년은 어느덧 20대 후반의 나이가 됐다. 배우로 연기를 하며 여러 캐릭터를 소화했고, 매 작품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연기력 논란은 강하늘과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이제는 지난 날을 돌아볼 시간이 됐다.

사실 강하늘은 “현재를 즐겁게 살자”가 목표다. 과거를 좀처럼 돌아보지 않는다. 입대를 앞두고 주변에서 물었고,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한마디로 말하면 “여러가지 작품을 했다”였다. 자신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20대의 강하늘을 꽉 채웠고,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세 작품을 이야기 했다.

★ 영화 ‘동주’ 2016. 02. 17

연기에 대한 만족도 보다는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라고 했다. 강하늘은 ‘동주’가 끝난 후 연기를 그만 둘 생각까지 했다. 다른 나라 언어를 번역해 그 느낌을 살리는 번역가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동주’ 속 윤동주 시인을 연기하며 번역가가 된 기분을 느꼈다. 누구나 알고,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인 윤동주가 강하늘에게는 무척이나 버거웠던 모양이다.

“내가 윤동주 시인을 잘 소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나도 모르는 사람인데, 정말 이렇게 생각해서 이런 행동을 했을지 고민이 많았다. 거의 수면유도제를 먹고 잠에 들었고, 부담감에 즐겁지가 않았다. 그러면서 명상을 시작했고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삶의 질이 바뀌었고, 전환점이 됐다. ‘동주’가 첫 주연작이라 전환점이 된 것이 아니라 이 작품으로 인해 생긴 일들이 나에게는 전환점이 된 것이다. ‘동주’ 이후부터 오늘 이 시간을 행복하게 살자는 생각을 했다.”


★ 영화 ‘쎄시봉’ 2015. 02. 05

‘쎄시봉’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강하늘은 영화에서 윤형주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이 작품이 강하늘에게 특별한 이유는 자신의 아버지가 윤형주의 팬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실제로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하신다. 정식 가수는 아니지만, 그런 꿈을 꾸게 된 것이 윤형주 선생님이었다. 실제로 쎄시봉에 가서 공연을 봤다고 하더라. 그 후에 가수에 대한 꿈을 키우셨다. 그런 의미에서 윤형주 역할을 내가 맡은 것이 놀라왔다. 두 분을 인사 시켜 드리기도 했다. 아버지가 실제로 뵙고 눈물이 살짝 고일만큼 좋아하셨다. 뿌듯하기도 했다.”


★ 영화 ‘소녀괴담’ 2014. 07. 02

2014년 개봉한 공포 영화다. 강하늘은 귀신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지만 어린 시절 죽은 친구를 본 기억으로 고향을 떠나 늘 외톨이로 지내온 소년 인수 역으로 출연했다.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하늘 외에도 김소은, 김정태, 한혜린, 박두식 등이 출연했다.

“오래 전에 했던 작품이다. 정말 저예산으로 만들었다. ‘동주’와 비슷했다. 4~50만명이 손익분기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 같이 힘 내서 화이팅 넘치게 찍었다. 그 때가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전 스태프가 한 몸이 돼 같이 했고, 휴식 공간도 없어서 다 같이 천막을 구해와서 쉬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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