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테드 윌리엄스와 비교하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지금은 내 컨디션을 찾는 것과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의식하고 싶지 않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가 눈앞에 왔다는 말에 김태균(35, 한화 이글스)은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김태균은 지난달 31일 현재 83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7일 대전 NC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이어 온 대기록이다. 1경기 더 연속 출루에 성공하면 1949년 윌리엄스가 보스턴 소속으로 세운 84경기 연속 출루와 타이를 이룰 수 있다.

특별히 연속 출루 기록을 의식하진 않았지만, '타이기록'을 앞두고 있을 때는 신경이 쓰였다. 2006년 펠릭스 호세가 KBO 리그에서 세운 63경기, 일본 프로 야구에서 1994년 스즈키 이치로가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세운 69경기를 넘어설 때 그랬다.

김태균은 "타이로 끝나면 아까우니까 그날만 의식을 했다. 다른 때는 의식할 수가 없었다. 최근 팀 상황도 그랬고,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기록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꾸준히 1루를 밟는 만큼 자연히 성적도 따라왔다. 김태균은 올 시즌 37경기에 나서 타율 0.377 출루율 0.463 장타율 0.587 7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최상위권이지만, 최근 타격 컨디션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김태균은 "타이밍이 잘 안 맞는다. 타이밍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어제(5월 30일) 밤에 남아서 연습을 했다. 오늘(5월 31일 두산전)도 홈런 하나 쳤지 크게 좋진 않았다. 오늘 아침에도 일찍 나와서 훈련을 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이야기하긴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

대기록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었다. 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8연패에 빠졌지만,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반등을 꿈꾸고 있다 시즌 성적은 22승 29패로 8위에 올라 있다.

김태균은 "기록보다 팀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타격 밸런스가 안 맞아서 조금 더 집중을 한 게 결과가 좋았던 거 같다. 선수들이 다 잘해 주고 있다. 자꾸 지고 안 좋으면 내가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클 텐데, 선수들이 잘해 줬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화는 1일 두산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태균은 84경기 연속 출루와 함께 팀의 5연승을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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