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남지현은 첫 주연작인 '쇼핑왕루이'에서 고복실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순수한 매력을 뽐냈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배우 남지현(21)은 아역으로 시작했다.  ‘사랑한다 말해줘’(2004)로 데뷔한 그는 ‘에덴의 동쪽’(2009), ‘선덕여왕’(2009),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2010), ‘자이언트’(2010), ‘무사 백동수’(2011) 등에서 활약했지만 대부분 주인공의 어린시절을 연기했다. 성인 연기자로 나선 건 지난해 종영한 ‘가족끼리 왜 이래’부터다.

남지현은 성인이 된 후 곧바로 타이틀롤에 이름을 올렸다. MBC ‘쇼핑왕 루이’에서 고복실을 연기하게 된 것. 남지현의 여주인공 캐스팅 소식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일각에서는 경쟁작 타이틀롤에 비해 이름값이 부족하다면서 ‘쇼핑왕 루이’를 수목극 최약체로 지목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남지현은 그 부분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담감이 없었다고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남지현은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첫 주연인데도 부담감이 있지는 않았어요. 이미 다른 작품 주인공들은 톱스타고, 저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였기에 결과에 있어서 어떤 것이든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됐어요. 비교 선상에 올라가는 것도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즐겁게 하려고 했어요.”

사실 남지현이 맡은 고복실은 전작 ‘가족끼리 왜 이래’ 강서울 캐릭터와 비슷하다. 막 상경한 것과 꾸미지 않은 수수하고 선한 이미지까지 꼭 닮았다. 그래서 남지현이 고복실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성격, 분위기가 비슷해 대본을 보고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막상 대본을 보니 강서울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가족끼리 왜 이래’는 가족극이라 강서울보다는 가족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쇼핑왕 루이’ 고복실은 러브라인이 주로 비춰지다 보니 부드러운 느낌이었어요.”

고복실을 연기하기 위해 남지현은 예쁨을 내려놓고 사투리를 장착했다. 대본에는 ‘고복실은 예쁘다’ 대신 ‘순수하고 맑다’라는 이미지만 있었기에 남지현은 그에 맞춰 변했고, 촉박한 준비 기간에도 열심히 사투리를 배워 고복실로 변신했다.

“고복실은 순박하고 맑은 느낌이었어요. ‘예쁘다’라는 설명은 없었고, ‘까만 피부에 하얀 이, 순박한 미소를 가졌다’는 설명만 있었죠. 그게 바로 고복실의 이미지였어요. 캐스팅 확정 뒤 준비기간이 촉박해 사투리를 급하게 배웠어요. 앞길이 막막했는데, 아무 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 최대한 빨리 선생님을 구해서 연습하고 노력했어요.”

‘쇼핑왕 루이’가 지난 9월 21일 첫방송에서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할 때만 해도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남지현의 노력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닿았다. ‘쇼핑왕 루이’는 남지현과 서인국의 청정 로맨스, 자극 없는 스토리로 입소문을 타더니 결국에는 수목극 1위에 올랐다.

“뻔한 소재인데 스토리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 같아요. 웃음 코드도 많고, 비현실적 요소도 많은데 ‘쇼핑왕 루이’만의 세계가 구축되면서 시청자들도 받아들이기 쉬우셨던 것 같아요. 2위만 해도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1위를 하고, 그 자리를 지키니 너무 신기했어요.”

▲ 남지현은 '쇼핑왕 루이'가 사랑받았던 요인으로 낯익은 스토리지만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꼽았다. 사진|곽혜미 기자

‘쇼핑왕 루이’의 스토리만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게 아니었다. 남지현과 서인국(루이 역)이 그려내는 맑고 투명한 청정 로맨스는 자극 없는 스토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쇼핑왕 루이’로 시청자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힐링 받았다.

“(서)인국 오빠와 저는 대본을 보거나 연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 반대예요. 인국 오빠는 대본에 질문과 아이디어가 많죠. 반대로 저는 대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요. 반대가 되니 상호 보완이 되면서 호흡이 정말 잘 맞았어요. 아이디어도 많이 냈고, 그게 작품에 반영되기도 했죠. 대표적인 장면이 레드카펫 키스와 엔딩 때 ‘사랑해’라고 말하는 장면이었어요.”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타며 수목극 1위에 오른 ‘쇼핑왕 루이’. 남지현은 자신의 노력과 상대방과의 호흡을 통해 첫 타이틀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렇다면 그가 차기작으로 원하는 캐릭터는 무엇일까.

“또래랑 연기해 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아역일 때는 대부분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죠. 성인 연기를 한지 2~3년 밖에 안되다보니 또래가 모여서 학원물, 대학 캠퍼스물 등을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면 ‘청춘시대’, ‘치즈인더트랩’ 같은 작품이요. 실제로 제가 대학생이기도 하니 시청자 분들도 더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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