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블락비 바스타즈 피오 유권 비범이 앨범 녹음실에서 작업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세븐시즌스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지코를 벗어나려고 했다? 그 말이 더 부담스럽죠."

그룹 블락비에서 지코는 '원톱'으로 분류된다. 작곡, 프로듀싱 능력뿐 아니라 음악 외적닌 분야에서도 지코는 대중문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블락비의 유닛 블락비 바스타즈에는 그러한 지코가 빠져있다. 그럼에도 새 앨범 '웰컴 2 바스타즈'는 '블락비=프로듀싱 그룹'이란 평가를 이어갔다. 피오는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에서 꽃을 피웠고 비범도 데뷔 처음으로 자작곡을 실었다. '춤꾼'으로 통하는 유권은 보컬 실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블락비는 '지코 원톱 체제'라는 시선을 보기 좋게 깼다.   

7일 오후 서울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난 블락비 바스타즈는 이러한 평가에도 자세를 낮추었다. 지코를 의식하고 벗어나려 했다는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땀을 쏟은 앨범에 대한 만족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 비범(가운데)이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제공|세븐시즌스

Q. 1년 6개월 만에 내놓은 앨범이다. 오랜만에 셋이 작업한 소감은.
-(피오) 잘 돼야하는 부담이 컸다. 블락비 타이틀을 걸고 나오는 것이라서 나머지 멤버에 피해를 주면 안 되지 않나. 멋지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우선적으로 고민했다.

Q. 왜 하필 셋이 뭉친 건가.
-(비범) 바스타즈는 블락비 외적으로 좀 더 자유로운 색깔을 추구한다. 우리 조합이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유권) 회사에서 블락비와 다른 섹시함, 과감함을 원했다. 블락비는 악동, 개구쟁이 느낌이 강하다면 우리는 차원이 다른 '센' 악동이라고 보면 된다. 

Q. 블락비 프로듀싱을 맡아온 지코의 곡이 이번에 하나도 없다.    
-(피오) '지코를 벗어나려고 했다'는 식으로 얘기가 흐르는데 그런 것은 전혀 없다. 그렇게 보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지코가 너무 바빠서 부탁을 못했을뿐이다. 우리는 여전히 지코의 테두리 안에 있고 싶다(웃음). 

Q. 지코가 조언 정도는 많이 해줬을 것 같은데.
-(피오) 이번 앨범을 보고 바스타즈를 동생 생각하듯 기특하게 여기는 것 같다. 따뜻한 블락비의 리더다.
-(비범) 타이틀곡을 딘에게 직접 부탁해서 우리에게 줬다. 바쁜 와중에 챙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권) 안무 영상을 멤버 단톡방에 올리면 지코도 부분부분 조언을 해줘서 굉장히 고마웠다. 

Q. 그래서 이번 앨범의 만족도는 어떤가.
-(비범) 곡 하나하나 무척 좋다. 팬들도 새로워하는 것 같다. 다양한 음악을 앨범에 실은만큼 완성도가 있지 않나 싶다. 
▲ 녹음실에서 악보에 집중하고 있는 비범. 제공|세븐시즌스

Q. 유닛으로 활동해서 좋은 부분이 있다면.
-(비범) 출퇴근 시간이 절약 된다. 
-(유권) 블락비 7명이면 무대 준비에만 3~4시간이 걸린다. 세 명이라서 1~2시간이면 끝이다. 또 대기실이 무척 넓어져서 쾌적하더라. 

Q. 유권만 자작곡이 없다.
-나도 열심히 작곡 공부 중이다. 방송 프로그램에 열중해야 될 시기와 앨범 작업 기간이 겹치면서 시간이 부족했다. 내 곡을 넣고 싶다고 컴백을 미룰 수 없지 않나.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Q. 시행착오는 없었나.
-(피오) 곡을 만들고 녹음할 때 디렉팅에 능숙하지 않았다. 몇가지 녹음한 곡들이 다 좋아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결정 장애가 없는 사람인데 정말 결정을 잘 못하겠더라. 녹음하면서 셋이 참 많은 의견을 주고 받고 소통했다. 
-(비범) 이번 앨범은 우리가 만든 느낌이라서 조금이나마 발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음 앨범에는 더 능숙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Q. 기대만큼 차트에서 순위가 높지는 않다.  
-(유권) 이런 적이 처음이긴 하다(웃음). 100위 안에 진입은 할줄 알았다. 사실 조금 슬픈 마음도 있다. 큰 가수들이 다 나와서 정말 전쟁통 같다. 나도 가수지만 음악방송 보는 재미가 있다. 

Q. 음악방송을 같이 하면서 눈여겨 보는 팀이나 가수가 있다면. 
-(비범) 어리고 귀엽고 예쁘고 잘하는 친구들 많다. 특히 트와이스는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힐링이 된다. 
-(유권) 엑소 첸벡시는 세 명이서도 에너지를 잘 품어내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다. '뮤직뱅크'에서 같은 대기실을 썼는데 친분을 조금이라도 쌓을 수 있는 계기여서 좋았다. 지금은 노래까지 외웠다.
-(피오) 먼데이키즈 노래는 노래방에서 어렸을 때 많이 불렀는다. 리허설을 하는데 굉장히 높은음도 말끔하게 소화하시는데 '아 진짜 가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 앨범 녹음 직전의 유권. 제공|세븐시즌스
▲ 녹음에 앞서 해맑게 웃고 있는 피오. 제공|세븐시즌스

Q. 남은 활동 전략이 있다면.
-(비범) 무대에서 다양한 스타일링을 보여주겠다. 귀로 듣는 음악, 눈으로 보는 퍼포먼스 모두 돋보이는 팀이 되겠다.
-(유권) 요즘에는 예전 곡이라도 좋으면 다시 올라가지 않나. 멋진 무대를 보여주면 다시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기대하는 반응은?
-(유권) 저 팀만큼 센 팀은 없다. 다른 팀은 표현할 수 없다.
-(비범) 멋진 음악을 하는, 남자가 봐도 멋있는!
-(피오) 남자답고 멋지다! 

Q. 남자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피오) 우리가 봐도 우리가 멋져야 다른 사람들도 좋게 봐줄 것이라고 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이 그쪽으로 향한다. 듀스, 김성재를 무척 좋아해서 많이 따라하기도 했었다.

Q. 블락비 '완전체' 활동 계획은 없나.   
-(피오) 작업하면서 준비 중이다. 1년에 한 번. 2년에 한 번 주기로 나왔는데 내년에는 블락비로 왕성한 활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권) 블락비는 신화처럼 각자 활동을 하더라도 다시 뭉치고 앨범이 늦어져도 멋지게 준비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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