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범블비' 포스터.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범블비'가 무려 8만 관객을 동원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블비'는 24일 하루동안 8만 5276명의 관객을 동원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전 시사회를 포함한 누적 관객수는 8만 8977명이다.

이 작품의 개봉일은 25일로 명시돼 있지만, 24일 전야개봉을 한 결과다. 이 같은 '범블비'의 전야개봉을 환영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바로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한, 또 관객을 선점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보통 신작은 매주 목요일에 개봉한다. 다만 수요일에 휴일이 있거나,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영화 관람 등 문화 관련 티켓 요금이 할인되는 날)에는 수요일에도 개봉한다. 하지만 '범블비'는 크리스마스 휴일 관객을 잡기 위해 25일(화) 개봉을 확정했다.

'범블비'는 이례적으로 월요일 오후 개봉했다. 25일 관객 뿐만 아니라, 24일 관객까지 잡기위해 '전야개봉'이라는 타이틀로 24일 오후 5시부터 영화 상영을 시작한 것이다. 일요일과 크리스마스 휴일인 25일 사이에 껴있는 날이긴 하지만 24일은 평일이다. 오후 관객이 보다 많은 평일 오후 5시에 개봉한 것이다. 당연히 관객이 몰리는 시간이고 관객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는 목요일이 아닌 화요일 개봉이라는 파격적인 변칙 개봉에 이어, 전날 오후 관객까지 모두 잡겠다는 꼼수까지 더해진 방법이다. 

전야개봉은 전날 오후 관객을 모아 개봉 전 유,무료 시사회로 모을 수 있는 관객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은 관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식 개봉일은 25일이지만, 이미 8만 넘이 훌쩍 넘는 관객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다. 이는 100만 관객, 200만 관객 등 관객 돌파 기록을 단축 시킬수 있는 여지도 있다. 기록은 정식 개봉일은 25일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배정된 스크린 수와 실제 상영횟수에도 문제가 있다. 먼저 현재 흥행 상위권을 유지중인 '아쿠아맨'과 '마약왕'보다는 적은 스크린과 상영횟수를 기록했다. '아쿠아맨'이 1285개 스크린에서 4899번 상영됐고, '마약왕'은 1075개 스크린에서 4005번 상영됐다.

3위인 '보헤미안 랩소디'와 '스윙키즈'는 상황이 다르다. 비슷하거나 심지어 적은 스크린을 배당 받았다.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언급한 7시간만에 8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단 7시간만 상영한 '범블비'는 정식 개봉이 아님에도 무려 722개의 스크린을 배당 받았다.  784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된 '보헤미안 랩소디'보다 적지만 실제 상영횟수는 '범블비'가 2048번, '보헤미안 랩소디'가 1783번으로 앞선다. 좌석수 역시 '범블비'는 34만 2424개, '보헤미안 랩소디'는 24만 8647개다. 

훨씬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을 펼쳤지만, 결과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앞섰다. '스윙키즈' 역시 '보헤미안 랩소디'보다는 낫지만 절대적인 상황이 좋지는 않다. 개봉 후 '아쿠아맨' '마약왕' 등과의 경쟁에서 밀린 '스윙키즈' 입장에서 '전야개봉'이라는 이름으로 끼어든 '범블비'가 반가울리 없다. 

실제로 '스윙키즈'는 배정받은 스크린수는 큰 차이가 없지만 좌석수와 상영횟수가 감소했다. 관객들의 입소문과 별개로 또 다른 관객 하락 요소가 작용한 셈이니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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