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가 오랜 기간 유벤투스를 응원해온 골수 팬들의 마음까지 이미 훔친 모양이다. 77세를 일기로 숨진 한 유벤투스 팬이 길지 않게 남긴 마지막 유언에 호날두를 언급했다.

"꽃은 됐고, 호날두 골을 보내주시오."

호날두는 2018-19 시즌을 앞두고 9년여 동안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 신화를 쓴 그는 라리가에서 역시 리그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일궈내고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적응기는 길게 필요하지 않았다. 호날두는 리그 4라운드에서 첫 득점을 신고한 이후 12라운드까지 8골 6도움을 올리며 유벤투스의 선두 질두에 공을 세우고 있다.

팬들은 이미 호날두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숨진 마리오 스테파니니도 그 중 한 사람으로 보인다. 애칭 '일 도로'로 불리는 스테파니니는 특별한 부고문으로 호날두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풋볼이탈리아, 칼초메르카토 등 이탈리아 매체에 따르면 최근 스테파니니가 77세 일기로 숨져, 장례식이 있었다. 부고문은 특별했다. 고인의 가족들이 전한 메시지에는 "꽃은 됐고, 호날두 골을 보내달라"고 적혀있었다.

▲ 77세로 숨진 한 유벤투스 팬의 부고문. 그는 '꽃 대신 호날두 골을 보내달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풋볼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는 장례식에 꽃을 가지고 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꽃을 살 돈을 대신 자선 단체에 기부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 유벤투스 팬의 마지막 메시지는 19일 미러 등 영국 매체들에도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는 중이다. 실제 유언을 전한 것인지, 가족들이 임의로 남긴 말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부고문이 눈길을 사로잡은 건 분명해 보인다.

이번 A매치 기간 휴식을 취한 호날두는 스팔2013과 대결을 시작으로 다시 골사냥에 나선다. 유벤투스는 스팔, 발렌시아, 피오렌티나를 연달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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