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 속에서 치러진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에는 10,013명의 팬들이 찾았다.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정형근 기자] 오후 7시.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킥오프를 알리는 폭죽이 터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위치한 서울 성산동의 기온은 30도, 체감 온도 33도에 달했다. 낮부터 계속된 불볕더위와 강한 자외선에 불쾌지수는 매우 높았다. 

관중석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턱’ 막혔지만 K리그를 향한 팬들의 열정은 넘쳤다.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거나 계곡, 바다, 산을 찾는 대신 축구장을 방문한 팬들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열광하며 박수를 보냈다. 

FC서울과 울산 현대는 시원한 득점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전반 27분 울산은 그림 같은 패스 플레이로 서울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울산 한승규가 골키퍼 양한빈을 제치고 선제골을 넣자 경기장은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졌다. 서울 서포터스는 ‘양한빈’을 목청 높여 부르며 힘을 불어넣었다.

서울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39분 윤석영의 왼발 프리킥이 골망을 흔들자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팬들은 쉴 새 없이 부채질을 하고,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면서 마지막까지 결승 골이 터지길 응원했다.

결국 두 팀은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무더위 속에서 경기장을 방문한 10,013명의 관중들은 옷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러나 팬들은 축구로 무더위를 잠시 잊었고 경기장을 떠나는 발길은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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