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맥은 20일까지 KBO 리그 홈런 선두다. 22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장타율이 0.854로 '홈런 군단' SK 타선의 중심에 있다. 정면으로 맞서기 어려운 타자다.
정경배 타격 코치는 로맥의 활약에 "지난해 한 시즌 보내면서 구속이나 변화구에 적응이 많이 된 듯 하다"면서 "굉장히 성실한 선수다. 훈련 전 실내에서 타격 연습을 하고 온다. 자기만의 루틴을 시즌 내내 지킨다"고 칭찬했다.
타율은 0.402(82타수 33안타)로 빼어난 콘택트 능력도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격감은 더 좋다. 타율 0.457(35타수 16안타) 5홈런 12타점. 장타력이 있는 타자로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는데, 그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 코치는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에는 한국 야구가 미국과 다르게 속구보다 변화구를 많이 활용하니까 좀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스트라이크 존에 좀 민감한 듯 했는데 적응하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맥은 올해 22경기에서 30개의 삼진을 당했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는 정 코치의 이야기와 다른 기록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타격을 한 점도 있고 대신 볼넷이 많다. 16볼넷, 공동 2위다. 그만큼 쉽게 속지 않고 신중하게 공을 보기도 한다.
출루율 0.505, OPS(출루율+장타율) 1.359. 이 부문 1위다. 정 코치는 "삼진이 많지만 그만큼 볼넷도 많이 고른다"면서 "자신만의 존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자기가 원하는 존에 공기 오지 않으면 타격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좀 더 (타격 존이) 넓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수원 KT 원정에서 3경기 연속 홈런(3연전 동안 4홈런)을 때리고 부산으로 넘어온 전날(20일),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는 안타가 없었다. 그러나 4볼넷, 상대 투수가 쉽게 승부를 하지 못하는지 볼 수 있고 로맥이 타석에서 얼마나 침착하게 타격을 하려는지 엿볼 수 있다. 그래서 홈런 1위 로맥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