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득점 기록을 가진 호날두와 메시(오른쪽)는 월드컵 득점왕도 유력하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득점왕 경쟁 선수들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유력한 득점왕 후보일까?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2017-18 유럽 프로 축구 득점 순위를 보면 월드컵 득점왕 후보의 윤곽도 드러난다.

◆ 유럽 5대리그 득점왕 경쟁, 러시아 월드컵으로 이어질까?

스페인 라리가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9골, FC 바르셀로나)가 선두,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골, 레알 마드리드)가 뒤를 따르고 있다.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23골, FC바르셀로나)가 3위. 스페인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20골, 셀타비고)가 4위인데 스페인 대표 팀에서 주축 공격수가 아니다. 4위 앙투안 그리즈만(19골,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이 프랑스 대표 팀 주전 선수다. 

프리미어 리그는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30골, 리버풀)가 유럽 주요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26골)이 그다음이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21골, 맨체스터 시티)는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으나 득점력이 검증된 아르헨티나의 주포다. 월드컵에서 활약이 예상되는 프리미어 리거는 득점 4위 제이미 바디(17골, 레스터 시티), 6위 로멜루 루카쿠(16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7골, 바이에른 뮌헨)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 A는 이탈리아가 본선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러시아 월드컵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을 선수 가운데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마우로 이카르디, 파울로 디발라, 드리스 메르텐스, 곤살로 이과인은 아르헨티나, 벨기에 대표 팀에서 부동의 주전이 아니다.

프랑스 리그 앙 득점왕이 유력한 우루과이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25골, PSG)와 득점 2위 네이마르(19골, PSG)가 월드컵에서도 득점포 가동이 예상되는 선수다.

▲ 모하메드 살라는 이집트의 전력상 월드컵 득점왕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 월드컵 4강 진출국 골잡이가 유리…조별 리그 대진도 변수

월드컵 득점왕을 차지하기 위해선 팀 성적도 중요하다. 조별 리그 3경기와 녹다운 스테이지 4경기를 모두 치르는 4강 진출국 선수가 유리하다. 

21세기 들어 열린 월드컵 득점왕을 보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8골로 득점왕이 됐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으로 4강의 성적을 낸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5골을 넣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4강에 오른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 독일의 토마스 뮐러,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가 나란히 5골씩 넣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만 8강에서 탈락한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6골로 득점뫙을 차지해 예외가 됐다. 하메스는 조별 리그 3경기와 우루과이와 16강전, 브라질과 8강전에 모두 득점했다. 우루과이전 멀티 골이 결정적이었다.

월드컵 득점왕이 되기 위해선 최소 5골 이상 넣어야 한다. 6,7골 정도 넣으면 안정권이다. 세계 축구의 전력 상향 평준화로 약체로 분류되는 팀도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드물어졌기 때문이다.  조별 리그에서 골을 쓸어 담을 수 있는 상대국을 만날 수 있느냐가 득점왕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드국 가운데 전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개최국 러시아, 잦은 감독 교체로 혼선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A조에 속한 우루과이의 카바니와 수아레스, 이집트의 살라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러시아는 개최국이며, 5백 수비를 가동하고 있어 변수가 있지만 사우디를 상대로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다만 이집트가 8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어려운 전력으로 평가돼 살라의 득점왕 가능성은 높게 전망하기 어렵다.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스페인, 모로코, 이란과 B조에서 경기한다. 이란이 짠물 수비를 강점으로 삼고, 스페인도 대량 실점하는 팀이 아니다. 메흐디 베나티아가 이끄는 모로코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전 경기 득점이나 대량 득점이 쉽지 않은 미션이다. 

다만, 유로 2016에서 우승한 포루투갈은 16강 이상의 성적이 예상되고, 호날두가 몰아치지 않아도 페널티킥을 전담하며 매 경기 꾸준히 골을 넣으면 득점왕 경쟁 대결에 들 수 있다. 

C조에 속한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은 호주, 페루, 덴마크를 차례로 상대한다. 호주와 페루를 상대로 몰아치기가 가능하다면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를 D조에서 순서대로 만난다. 프리킥 상황에서 득점 가능성도 있어 메시는 어려운 대진표 속에도 득점왕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 해리 케인과 제이미 바디는 조별리그에서 몰아치기 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 메시, 호날두, 그리즈만 유리…브라질-벨기에-잉글랜드 조 편성 이점

E조의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가브리엘 제주스, 호베르투 피르미누, 필리페 쿠치뉴, 윌리안 등 화려한 공격진을 구축하고 있다. 스위스, 코스타리카, 세르비아를 차례로 만난다. 브라질은 팀 득점이 한 선수에게 집중되지 않을 수 있지만, 대량 득점하는 경기를 할 수도 있다. 부상으로 2017-18시즌 후반에 휴식한 네이마르가 득점왕에 도전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

F조에선 독일의 토마스 뮐러가 득점왕 후보다. 멕시코, 스웨덴, 한국을 상대한다. 조별 리그 2경기에서 16강을 확정하면 한국전에는 뛰지 않을 수 있다. F조 역시 몰아치기 득점이 나올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G조의 벨기에는 로멜루 루카쿠,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이 득점왕을 꿈꾼다. 파나마, 튀니지 등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팀들을 상대해 조별 리그에서 득점왕 경쟁에 앞서 가날 수 있다. H조의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 콜롬비아는 라다멜 팔카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득점왕을 꿈꾼다. 세네갈, 일본과 경기한다.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일본과 경기한다는 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벨기에, 잉글랜드도 16강 이후 8강 돌파 여부가 미지수라는 점에서 루카쿠와 케인이 유력한 후보로 분류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예상이지만, 팀 전력과 조별 리그 대진을 고려하면 득점왕 유력 후보군이 추려진다. 수아레스와 카바니(이상 우루과이), 메시(아르헨티나), 호날두(포르투갈), 그리즈만(프랑스),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루카쿠(벨기에), 케인(잉글랜드) 등 8명의 선수 가운데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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