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장나라가 '고백부부' 마진주를 알맞게 연기하고 있다. 제공|KBS2
[스포티비스타=이호영 기자] 장나라만큼 '고백부부' 속 마진주를 알맞게 그려낼 배우가 또 있을까.

장나라는 최근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연출 하병훈)에서 마진주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자존감 바닥 38살 주부에서 20살 사학과 여신으로 인생 체인지를하는 인물이다. 주부의 넉살과 여대생의 풋풋함을 동시에 지닌 독특한 설정인 것.

'고백부부'는 동갑내기 앙숙 부부의 '과거 청산+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를 그린 예능 드라마다.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가 과거로 돌아가 새 삶을 개척하는 내용, 18살의 세월을 뛰어넘을 배우들의 연기력이 필히 요구되는 작품인 셈이다.

그 어려운 것을 장나라가 해냈다. 그는 1981년 올해 37세, 연륜과 경력에서 나오는 경험치로 주부 마진주의 내면을 연기한다. '절대동안 미모' 비주얼로는 여대생 마진주를 커버해낸다.

뿐만 아니라, 예능 드라마 타이틀에 걸맞은 코믹부터 절절한 오열까지 능수능란한 연기도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 박수받고 있다. 주부 마진주를 연기할 때에는 억척스럽고, 짠하게 행동한다. 후줄근한 차림으로 육아와 집안일에 치여 밥조차 거르는 리얼한 묘사를 한다. 이는 방송을 보는 주부들의 공감대를 자극하기 충분한 요소다. 타임슬립 후에도 억지스럽게 젊은 척하지 않는다. 정신만은 38살 그대로인 극 설정에 맞춰 어리둥절, 코믹스럽고 어설픈 마진주를 표현한다.

▲ 배우 장나라가 모성애를 느껴 오열했다. 제공|KBS2
모성애 연기도 볼만하다. 극중 마진주는 어린 시절 엄마 고은숙(김미경 분)에게 보살핌만 받던 철없는 딸이었다. 훗날 서진(박아린 분)의 엄마가 됐고, 과거 여행을 하면서 아들과 생이별을 겪는다. 동시에 2017년에는 죽은 사람인 엄마와 재회한 것. 장나라는 아들을 향한 그리움과 엄마를 만난 행복, 곁에 없을 때의 비로소 느낀 사람의 소중함을 대성통곡으로 표현했다.

미래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과거로 돌아간 설정에 최반도와는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해 웃음을 자아낸다. 학교 이사장의 아들이자 킹카 정남길(장기용 분)과 새롭게 시작된 러브라인은 달콤하고, 사랑스럽게 연기한다.

연출을 맡은 하 PD는 앞서 열린 '고백부부' 제작발표회에서 장나라 섭외 이유를 묻자 "다른 배우는 상상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세월을 거슬러 연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마땅한 배우가 떠오르지 않던 상황에 친누나가 장나라를 이야기했다. 이후 공들여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하 PD의 말 그대로다. 장나라가 없는 '고백부부', 장나라가 아닌 마진주는 상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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