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시대2' 포스터. 제공|JTBC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청춘시대2’는 시즌1과 닮았다. 동일한 인물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닮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청춘시대2’는 시즌1과 비슷한 방식, 비슷한 래퍼토리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펼쳐 보인다. 

물론 박연선 작가의 특징이자, ‘청춘시대’라는 동명의 타이틀을 내걸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인물이 펼쳐 보이는 이야기들로 공감을 얻게 하고, 인물의 아픔으로 연민을 느끼게 하고, 미스터리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일련의 과정이 시즌1과 똑같다.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금토 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는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고 있는 다섯 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청춘시대’ 시즌1으로부터 1년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시즌1 강이나(류화영 분)가 하차하고 조은(최아라 분)이 투입됐다. 

조은을 제외하고 나머지 윤진명(한예리 분), 정예은(한승연 분), 유은재(지우 분), 송지원(박은빈 분)은 시즌1에 등장했던 인물들이기에, 이들이 펼치는 에피소드는 친숙하다. 하지만 확연히 다르다. 윤진명은 대학을 졸업해 사회인이 됐고, 정예은은 데이트 폭력을 당한 뒤 이를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유은재는 실연의 아픔으로 방항하고 있고, 송지원은 자신을 향한 미스터리르 풀어내고 있다. 비밀에 싸인 조은 또한 미스터리 담당이다.

이 ‘미스터리’가 ‘청춘시대’ 시즌1과 시즌2의 가장 닮은 점이다. ‘청춘시대’ 시즌1에서는 유은재, 강이나가 미스터리의 주인공이었다. 보여줄 듯 말 듯한 과거를 숨긴 채 의미심장한 말들을 남겼다. 종영 무렵에 밝혀진 미스터리는 ‘아픔’이었다. 유은재는 아버지를 자신이 죽였다는 죄책감 속에서 살고 있었고, 강이나 또한 죽을 뻔한 위기에서 다른 사람을 뿌리치고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시즌1에서 미스터리를 풀어가던 방식은 간단했다. 시작은 유쾌하게,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여줬다. 문득문득 드러나는 어두운 그림자로 미스터리를 부여했고, 이는 이야기가 점차 진행되며 밝혀졌다. 시즌2 또한 마찬가지다. 송지원은 ‘문효진’이라는 어린 시절 친구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가고 있다. 조은은 알 수 없는 ‘편지’를 받아들고 셰어하우스에 왔다. 이들의 사연은 시즌1과 마찬가지로 ‘아픔’과 연관돼 있을 테다. 그 ‘아픔’이 무엇이냐가 중요하겠지만, 지금까지는 시즌1을 봤던 시청자라면 너무나 쉽게 유추 가능한 전개다.

그럼에도 ‘청춘시대’를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이 ‘아픔’을 풀어가는 전개가 쉽고도 뻔해 보일지라도, 그 사이사이 숨어 있는 이야기는 공감을 얻는다. 실연의 아픔에 눈물짓고 미소짓는 유은재, 친구 사이에 고민하는 조은, 트라우마를 쉽게 떨치지 못한 정예은, 첫 사회 생활의 윤진명 등은 미워할 수 없는 애틋한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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