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포포투-텔레그라프, 쿠치뉴 이적 가능성 보도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12일 왓퍼드와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리버풀은 마음이 편치 않다. 공격의 핵심인 브라질 미드필더 필리피 쿠치뉴(25, 리버풀)가 허리 부상을 이유로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리그 개막을 앞두고 공격진에 이탈 자원이 많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스타9일 대니얼 스터리지와 애덤 랠라나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가운데 쿠치뉴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라 리버풀의 공격진 구성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더 큰 문제는, 쿠치뉴가 아예 2017-18시즌 리버풀 선수단에서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9일자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쿠치뉴가 독일 프리시즌 일정을 마치고 리버풀로 돌아온 이후 일주일 간 팀 훈련에 불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상 중이기도 하지만, FC바르셀로나로의 이적 협상이 진행 중인 것도 이유라고 했다.

 

쿠치뉴는 오랫동안 바르사와 연결되어 왔다. 영국 축구 전문지 포포투9일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쿠치뉴와 바르사의 연결고리에 대한 뒷 이야기를 상세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포포투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724일 바르사의 남미 지역 담당자 안드레 커리가 영국 런던에서 쿠치뉴의 에이전트인 키아 주라브키안과 줄리아노 베르톨라치를 만났고, 쿠치뉴의 바르사 이적에 대한 교감이 이뤄졌다. 만난 장소가 주라브키안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는 구체적인 정보도 적시됐다.

 

신빙성 있는 내부자로부터 정보를 얻었다고 밝힌 포포투는 쿠치뉴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게 바르사 이적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바르사가 쿠치뉴에게 접근한 것은 네이마르가 떠나기 전의 일이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팀 동료인 쿠치뉴 영입을 원했다. 바르사는 네이마르와 호흡을 맞출 선수로 쿠치뉴와 접촉했지만, 이제는 네이마르의 대체자로 쿠치뉴를 더 간절히 원하게 됐다. 바르사는 이미 지난 7월 리버풀 측에 8,000만 유로(1,070억원) 이적료를 제시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치뉴가 바르사행을 원하는 이유는 금전 조건보다 트로피에 대한 열망이다. 쿠치뉴는 바르사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길 바라고 있다. 치치 브라질 대표팀 감독 역시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쿠치뉴가 바르사에 적합한 선수라며 간접적으로 이적 성사를 거들고 있다. 쿠치뉴의 성장과 발전은 ‘FIFA 월드컵 러시아 2018’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 대표팀에도 이득이 되는 일이다.

 

문제는 쿠치뉴와 리버풀의 계약 상황이다. 쿠치뉴는 지난 1월 바이아웃 조항 없이 리버풀과 5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리버풀은 팀의 핵심 선수인 쿠치뉴를 보내줄 생각이 없다. 쿠치뉴와 그의 에이전트 역시 구단과 문제를 일으키면서 리버풀을 떠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주라브키안과 베르톨로치는 브라질 선수의 EPL 이적 거래 상당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리버풀과 불편한 관계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치뉴의 바르사행이 성사될 여지가 있다. 바르사가 리버풀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것이다. 쿠치뉴 본인의 의지, 바르사의 남미 담당자 커리와 베르톨로치의 막역한 관계, 그리고 에이전트 수수료 등 금전적 이익에도 부합하는 조건이다.

 

쿠치뉴 측은 바르사가 리버풀에 12,000만 유로(1,606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할 경우 원만하게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버풀은 2012년 인터밀란에서 쿠치뉴를 영입하면서 1,300만 유로(173억 원) 이적료를 투자했다. 10배 이상의 이적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리버풀 경영진에게도 매력적인 거래가 될 수 있다.

 

리버풀은 루이스 수아레스를 8,200만 유로(1,097억원, 풋볼리크스 공개 정보)에 바르사로 이적시킨 전례가 있다. 쿠치뉴는 여전히 멜우드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어쩌면 리그 개막 이전에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탈 가능성이 있다. 바르사는 네이마르를 파리생제르맹으로 보내며 22,200만 유로(2,971억 원)의 이적료를 얻었다. 쿠치뉴 영입에 12,000만 유로를 투자해도 여전히 1억 유로(약 1,338억 원) 가량의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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