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만난 세계' 정채연(왼쪽), 여진구.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로맨스릴러’가 가고 ‘청량 로맨스’가 안방극장에 상륙했다. 기분 좋은 바람을 몰고 온 ‘다시 만난 세계’가 쫄깃한 긴장을 선물했던 ‘수상한 파트너’의 빈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18일 첫 방송한 SBS 수목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는 성해성(여진구 분)과 정정원(이연희 분)의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성해성과 어린 정정원(정채연 분)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성해성은 할머니와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는 가장이었다. 늘 전교 1등을 따내는 동생을 위해 법대를 포기, 요리사의 길을 걷고자 했다. 친구인 정정원과는 우정과 사랑 사이를 미묘하게 오갔다. 정정원이 다른 남자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약속을 잡는 모습을 보고 질투를 보이기도 했던 것. 하지만 그 이상의 감정을 발전시키거나 드러내기도 전, 성해성은 교통사고로 죽고 말았다.

성해성은 자신의 생일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2005년 6월의 일이었다. 성해성은 이로부터 꼬박 12년이 지난 2017년 6월에서야 눈을 떴다. 12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나타난 성해성은 모든 것을 낯설어했다. 자신이 살던 집으로 찾아갔지만 가족들은 없었고, 친구들은 서른한 살이 돼 있었다. 낯선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성해성의 몸 상태도 달라졌다. 괴력을 쓸 수 있었고, 상처 또한 눈 깜짝할 사이 나았다.

▲ '다시 만난 세계' 여진구(위), 정채연.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성해성과 정정원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주로 다뤘던 ‘다시 만난 세계’ 1회는 청량한 여름날의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순수하면서 풋풋했던 학창 시절의 감성을 자극하는 분위기와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6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온전히 ‘다시 만난 세계’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자신들의 감정을 나눠볼 겨를도 없이 이별을 맞아야 했던 성해성과 정정원의 이야기는 애틋한 마음마저 자아냈다.

이는 전작 ‘수상한 파트너’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수상한 파트너’는 주인공 노지욱(지창욱 분)과 은봉희(남지현 분)를 둘러싼 비밀스러운 사건들이 존재했다. 첫 만남 때부터 살인 사건이 벌어졌고, 진범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로맨스와 스릴러를 오가는 장르적 변화 때문에 ‘로맨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가 붙기도 했다. 

반면 ‘다시 만난 세계’는 푸른 여름이 어울리는 ‘청량함’이 가득하다. 되살아난 성해성의 존재, 그리고 그의 몸에 생긴 변화 등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기도하지만, ‘수상한 파트너’보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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