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인피니트 엘이 '군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그룹 인피니트 엘(김명수, 25)은 치열한 고민과 노력으로 ‘군주’에 녹아들었다. 뜨거운 열정과 긍정의 힘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엘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엘은 지난 13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 이하 군주)에서 천민 이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담는 작품이다.

엘은 최근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처음에 대본을 받고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미팅을 여러 번했다. 방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대본 리딩도 많이 했다”며 “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고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다. 아이돌에 대한 기본 선입견도 있었지만,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천민 이선이라는 캐릭터에 꽂혔고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다를 것 같았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사랑과 질투에 휩싸여 ‘흑화’하는 천민 이선은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엘은 천민에서 가짜 왕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연기할 수 있는 이선이 되고 싶었다. 말투, 행동, 어조까지 바꿔가며 연습을 거듭했다. 영화 ‘광해’와 여러 사극을 보며 시대적 배경을 이해했고, 대본을 보며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했다. ‘거북목’ 자세도 천민 이선과 가짜 왕 사이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다.

엘은 “이선의 상황들을 많이 생각했다”며 “이선이 어떻게 태어났고, 어떻게 살았는지, 가은(김소현 분)을 어떻게 좋아하게 됐는지 등을 생각했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정 중 5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이선이 어떻게 꼭두각시 왕으로 살아왔을지 생각했다. 감정 연기를 따로 준비하기보다 상황에 녹아들어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 엘이 스스로를 '플랜맨'이라고 밝혔다. 사진|한희재 기자
극 중 두 번의 물고문 신은 엘에게 유독 기억에 남는 신이다. 엘은 ‘군주’에서 가짜 왕이 되기 전 물고문을 받고, 가짜 왕이 된 후 아버지를 죽인 편수회 부하에게 물고문을 가한다. 엘은 “두 번의 고문신 자체가 이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준다. 이선이 불쌍하고 안쓰러웠다”고 털어놨다.

엘은 물고문 신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물고문 신을 찍고 위경련이 와서 링거를 맞고 촬영장을 갔다. 실핏줄이 터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약 7개월 간 ‘군주’의 천민 이선으로 살아온 엘에게 더위와 추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군주’를 찍으면서 엘은 즐겁고 행복했다.

그는 “사극을 하고 나면 다들 사극을 안 한다고 하는데, 저는 사극이 재미있었다. 선배들과 작업하는 것도 좋았지만, 인피니트로 활동하면 월드 투어를 많이 한다. 지방에서 촬영할 기회가 없다. 이번에는 담양, 문경 등 사극 세트장에서 촬영을 했다. 제가 특산물을 언제 먹어보겠나. 휴게소 음식도 맛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엘은 천민 이선의 죽음도 마음에 들었단다. 엘은 “죽어야 되는 캐릭터였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엘이나 김명수가 아니라 천민 이선으로 몰입해서 봤다는 댓글을 봤다. 그런 댓글이 저에게 원동력이 됐다. 제가 아니라 극 중 캐릭터로 봐주는 게 가장 좋았다”고 고백했다.

▲ 인피니트 엘이 거의 모든 댓글을 읽는 편이라고 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거의 모든 댓글을 읽는 편이라는 엘. 그는 “부정적인 댓글도 많지만 비판적인 댓글도 많다”며 “저에게 도움이 된다. 연기할 때도, 노래할 때도 댓글을 다 보는 편이다. 안 좋은 글을 보면 마음이 쓰이긴 한다. 어느 순간 해탈이 됐다. 예전에는 그런 글을 보면 ‘멘붕’에 빠지고 고뇌에 빠지고 집착하기도 하고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이제는 극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좋은 댓글을 보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수용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있다는 엘. 그는 노래도 연기도 모두 재미있다고 했다. 엘은 “하반기 활동 계획은 정해진 건 없다. 가만히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차기작도 해야 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연기도 노래도 재미있다”며 미소 지었다.

“그 전까지는 회사가 선택한 게 많았어요. 이번 작품부터는 제 의지가 많이 반영됐어요. 연기도 꾸준히 하고 싶어요. 사진집도 또 내보고 싶어요.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것에 매력을 느껴요. 처음 계약금 받은 것도 사진기를 샀어요. 필름 카메라도 있죠. 지인이 암실을 갖고 있어서 배워보려고요. 앞으로 계획이요? 인터뷰 끝내고 짜보겠습니다. 저 계획 짜는 거 좋아해요. ‘플랜맨’입니다.(웃음) 사소한 것도 계획해요. 단순하게 하루 일정을 짜기도 하고요. 큰 계획을 세운다기보다 사소한 것들도 많아요. 매 순간마다 계획이 생기고 그걸 이뤄나가려고 노력하다보면 더 잘 되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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