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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토크] 방탄소년단 '컴백홈', 22년 후에도 변하지 않는 청춘의 상처

문지훈 기자 mjh@spotvnews.co.kr 2017년 07월 17일 08:07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아티스트는 뮤직비디오에 자신의 가치관, 음원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습니다. 'MV토크'는 뮤직비디오 속 장면의 의미를 해석하거나 특별한 장면을 선정해 탐구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0년대의 '문화 대통령'으로, '컴백홈' '교실이데아' 등 사회 비판적인 곡을 제작하고 부른 것으로 유명하지요. 이는 현재 활동 중인 인기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청춘' 시리즈와 닮아 있습니다. 

1995년 발표한 서태지와 아이들 '컴백홈은 가출 청소년에 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서태지 데뷔 25주년을 맞아, '타임:트래블러'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 곡을 재해석하는 기회를 가졌는데요. 방탄소년단의 '컴백홈'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이야기 같은 구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 방탄소년단이 '컴백홈' MV에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힘겨운 청춘들…하지만 쓰러지지 않는  

한 남자가 숲속에서 검은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걸어갑니다. 남자의 눈빛과 걸음걸이는 비장하다 못 해 얼음장처럼 차가운데요. 이는 사회 부조리에 맞서기 위해 걸어가는 청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뒤이어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 청년 실업의 중심에 선 취업 준비생, 밥 먹듯이 야근하는 직장인, 매일이 고통의 연속인 예술·체육인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괴롭다는 것이죠. 우리는 모두 기성 세대가 만들어 놓은 사회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 방탄소년단이 서태지와 아이들 '컴백홈'을 재탄생시켰다.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검은 후드티를 입은 남자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듯 함께 괴로워합니다. 학생, 취업 준비생, 직장인, 예술·체육인들이 괴로운 표정을 짓거나 좌절하면, 이 남자도 함께 절규하지요. 때로는 다치기도 하고, 때로는 공격도 받지만 남자는 지치지 않고 걸어갑니다. 이는 청춘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그날을 향해 걸어가고, 노력하는 모습과 같습니다.

▲ 방탄소년단의 리메이크로 탄생한 '컴백홈' MV.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장면 PICK: 서태지-방탄소년단, 22년의 격차에도 변하지 않는 괴로움

남자가 어떤 장소에 다다르고, 달을 바라봅니다. 그 순간 월식(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해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는 기성 세대가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을 덮어버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 테이프 양면에 '서태지'와 '방탄소년단' 이름이 적혔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렇게 멋진 장면이 뮤직비디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듯 하지만, 무서운 장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남자가 테이프 앞, 뒷면을 뒤집어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앞면에는 '서태지'라 쓰였고, 뒷면에는 '방탄소년단'이라고 쓰였습니다. 청춘의 괴로운 마음이 22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청춘과 현재의 청춘 모두 기성 세대가 다져놓은 현실의 피해자입니다. 이 시대 청춘들이 이러한 장애물에 휩쓸리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걷길 바라봅니다. 서태지와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처럼 말이죠.

문지훈 기자 m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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