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대철. 제공|셀트리온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밝고 유쾌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입담까지 갖췄다. 배우 최대철(39)의 첫인상이다. 이런 모습은 최근 종영한 SBS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연출 부성철)에서 보여줬던 조금식과 사뭇 달랐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잘 맞았다”고 했다.

최대철은 최근 스포티비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갑순이’ 조금식은 오히려 나와 잘 맞았다”며 “스스로가 로맨틱하다기 보다는 감정 이입이 잘됐다. 과거 힘들 때가 있어서 그랬는지, 신재순(유선 분)과 사랑하는 사이지만 이별을 해야 하는 그런 감정에 이입이 잘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대로, 최대철은 조금식이라는 인물에게 완벽히 이입해 61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잘 이끌었다. 특히 그가 연기한 조금식과 유선이 연기한 신재순, 이 커플은 극 후반부 ‘우리 갑순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 재순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후반부를 책임지는 주요 커플이었다.

최대철은 “‘우리 갑순이’로 사랑을 많이 받아서 기분 좋았다”며 “초반에는 몰랐다. 후반부에 왔을 때 사랑을 받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이 우리 스토리를 궁금해 하고, 같이 공감해서 보고 있다는 사실이 기분 좋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유선에 대해서는 “상당히 노력파고,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면서 “나보다 연기도 오래하셨고 또 잘하시잖나. 나의 연기에 대해 조언을 해주거나 감정선을 잡아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2012년 영화 ‘돈 크라이 마미’에서 잠깐 마주친 적 있었다. 그런데 나를 기억해주시더라”며 반갑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선은 스포티비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최대철에 대해 “굉장히 밝고,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를 알려주자, 최대철은 “나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으로 산다”고 말했다. 그는 “굳이 힘들어도 인상을 쓰지 않고, 먼저 웃고 그런 스타일이다. 아마 유선 누나 또한 그 모습을 본 것 같다”며 “스태프들도 모두 힘들게 작업한다. 이왕이면 밝고 좋게 하고 싶다. 그러다보니까 ‘대철이 걔 긍정적’이라고 했겠지”라고 웃었다.

최대철은 유선의 말처럼 밝고 유쾌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졌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태도만큼은 진지했다. 인터뷰 중에도 장난스러운 말을 짓궂게 던지다가도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만큼은 진지한 답변을 내놨다. 그중 하나는 ‘열일’의 비결. 최대철은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지만 크고 작은 배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최대철은 “제가 연기를 잘해서 불러주는 것 같지는 않다. 연기를 시작하고, 단 한 번도 현장에 늦어 본 적이 없다. 자랑은 아니지만”이라면서도 “늘 웃고, 어디 모난데도 없는 것 같다. 작가님이 써주시는 글에 대해 집중하고, 의도를 표현하려고 했던 노력들이 좋게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 최대철. 제공|셀트리온

‘열일’의 성과라고 한다면 현 소속사인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를 만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최대철은 오랜기간 홀로 일을 해왔다. 현 소속사에 몸담기 전, 함께 일 했던 곳이 있었지만 1년 계약이 끝이었다. 홀로 스케줄 정리를 하고 운전을 하고, 그렇게 힘겹게 무명 시절을 버티며 애써왔다. 

특히 ‘슈퍼대디 열’(2015) ‘당신만이 내 사랑’(2014~2015) 두 작품을 할 때는 “하루 600km를 뛰었다. 운전을 하고, 대본을 보고. 정말 졸려서 죽다 살았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이 바닥을 알게 됐다.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돈으로도 못 사는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왕가네 식구들’(2013~2014) 제작 투자를 했던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이범수 대표를 소개해줬고, 최대철은 셀트리온에 둥지를 틀게 됐다. 최대철은 “‘왕가네 식구들’ 촬영 당시 모든 배우들과 서 회장님이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서 회장님이 저를 좋게 봐주셨다. 이후에 계속 왕래를 하다가 회사가 없다는 걸 알고 여기로 오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든든한 지원, 그리고 믿고 따를 수 있는 연기 선배들 아래서 최대철은 다시 ‘열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어떤 배역이든 소화할 수 있는 얼굴을 가진, 그의 다음 작품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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