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식은 최근 종영한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얻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연기돌’이라는 타이틀이요? 하하. 저는 그냥 박형식입니다. 그런 칭찬은 민망해요. 저는 그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할 뿐. 좋게 봐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형식(26)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칭찬에 민망하다는 듯 웃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에서 안민혁이라는 인물로 보여줬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안민혁은 매사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이었지만, 실제로 만난 박형식은 겸손하고 또 겸손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의 연기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박형식은 ‘힘쎈여자 도봉순’ 제작발표회에서도 주연에 대한 부담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배우가 작품을 시작할 때 자신감을 가지고 믿음을 드렸어야 하는데, 자신 없어하는 모습을 보여서 죄송했다”며 “여주 원톱 드라마이기는 했지만 나에게 있어서 남자 1번으로 등장하는 첫 주연작이었다. 또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너무나 큰 산 같았다. 이 작품을 굉장히 하고 싶으면서도, 과연 대선배와의 호흡을 맞춰갈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박형식은 이어 “‘힘쎈여자 도봉순’을 촬영하면서도 워낙 자신 없어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PD님은 물론 전석호 선배, 박보영 선배 등 많은 분들이 자신감을 실어주기 위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그는 “나중에는 정말 재미있게 했다. 자신감도 붙었다. 현장을 즐기게 됐던 것 같다”며 “드라마 또한 마지막까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첫 회 시청률 3.8%로 시작해 마지막 회 9.0%로 끝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다. 도봉순을 연기한 박보영과 안민혁을 연기한 박형식을 비롯해 지수, 임원희, 김원해, 장미관 등 많은 배우들이 화제가 됐다. 특히 박형식은 안민혁이라는 인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도 얻었다.

박형식은 이같은 평가에 대해 “아직도 많이 모자라다”고 답했다. 그는 “안민혁이라는 캐릭터도 도봉순이 없으면 절대 존재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도봉순이 없었다면 그만큼의 매력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안민혁은 저만이 아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탄생했다. 그래서 기분이 조금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박형식은 ‘힘쎈여자 도봉순’ 전작인 ‘화랑’에 대해서도 언급, ‘화랑’을 연기하면서 느꼈던 고충과 부담을 털어놓았다. 그는 “‘화랑’ 삼맥종을 하면서도 굉장히 많은 걸 배웠고 또 느꼈다”며 “그런 아픔을 가진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내가 왕이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그냥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이 힘들고 한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삼맥종을 좋아해주셔서 버텼다”고 덧붙였다.

▲ 박형식. 사진|곽혜미 기자

스타제국, 그리고 제국의아이들 품을 떠난 박형식은 배우로서 연예 인생 2막을 연다. 자신의 행보를 ‘배우’로 정하고 송혜교, 유아인 등이 소속된 UAA(United Artists Agency)와 최근 전속 계약을 맺기도 했다. 가수로서 정점에 서지 못했지만 그 또한 자신의 운명이라며 받아들였다.

박형식은 “물론 제국의아이들이 잘됐으면 좋았겠지만 이 또한 운명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도 분명히 절실히 했고 또 열심히 했다. 그저 하늘의 뜻이 그랬던 것 같다. 우리가 여태까지 열심히 해온 시간들은 허투루 고생한 게 아니다. 분명 모두에게 큰 교훈이 있었을 거고, 이를 발판 삼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그룹으로 잘됐으면 지금의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 인터뷰 장소에 우리 아홉 명이 있을 수도 있다”고 웃으면서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 모두에게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