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민은 '음악의 신' 이상민을 정신적인 지주라고 표현했다. 제공|LTE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이수민에게 ‘음악의 신’은 남다른 작품이다. 배우로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기에 더욱 특별하다는 그는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수민은 지난 2007년 SBS 드라마 ‘미워도 좋아’로 데뷔했다. 하지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수민은 오디션을 통해 지난 2012년 Mnet ‘음악의 신’에 합류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어 ‘음악의 신2’까지 출연하며 전환점을 맞게 됐고, 여세를 몰아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5’에 낙원사 신입 직원으로 합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 스포티비스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수민은 “예전에 ‘음악의 신’ 박준수 PD님에게 왜 절 뽑았는지 물어본 적 있다. 그랬더니 오디션을 보는데 제가 잘하지도 않으면서 시키면 진지하게 바로바로 하는 게 웃겼다고 했다”며 “제가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다 싶었다고 하더라. 저보고 ‘페르소나’라는 표현을 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수민은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음악의 신’ 이후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배우로서의 일은 잘 풀리지 않았던 것. 어린 시절부터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이수민은 예상과 다른 현실에 연기를 포기할까도 고민했다. 이에 나름 방황 아닌 방황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수민은 과거를 회상하며 “뜻대로 안 되더라. 대학로 연극 무대에 서고 뮤지컬도 했다. 그런데 왜 나는 잘 안 되지 하고 생각했다. 그때는 어렸다. 지금에 비해서 노력을 안 했던 것 같기도 하다. 겉멋이 들어서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안 되는데는 이유가 있는 건데, 왜 나만 안 되지 하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 이수민은 '음악의신'으로 이름을 알리고 '막영애15'로 연기 호평을 받았다. 제공|LTE엔터테인먼트
이수민은 배우의 꿈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 스스로 냉철함을 찾으려고 했고,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다. ‘꿈’을 접으려고 했다. 그래서 ‘음악의 신2’도 처음엔 거절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음악의신2’에 합류하게 됐고, 지난해 ‘CIVA’로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어 tvN ‘SNL코리아8’과 ‘막돼먹은 영애씨15’에 연이어 출연하며 가장 바쁜 한해를 보냈다.

“2016년은 최고의 한해였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죠. 뒤돌아보면 ‘음악의 신’ 하나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사실 ‘음악의 신’이 대중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시청률은 짰어요. 그런데 KBS2 ‘해피투게더’까지 나가고, 대세라는 이야기도 들어봤어요. 실시간 검색어도 많이 올랐고, ‘SNL코리아8’도 하고 ‘막돼먹은 영애씨15’도 하고요. 정말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났어요.”

이수민은 ‘음악의신2’에서 호흡을 맞춘 CIVA 멤버들과 친하게 지낸다고 했다. 그는 “최근엔 각자 활동이 너무 바빠서 연락을 못했다. (정)채연이도 잘 돼서 기쁘다. 함께 촬영할 때는 서로 편하게 지냈다. 애들도 잘 따라줬다. 나이 차는 느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수민은 프로듀서 이상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수민은 “이상민 선배는 정신적인 지주다. 조언을 듣고 싶을 때 연락드린다. 아마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걸 모르실 거다. 정말 감사하다. ‘음악의 신’도 드라마처럼 대본이 있다. 선배가 제가 편하게, 잘 연기할 수 있게, 매력을 발산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음악의 신’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때로는 그 이미지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음악의 신’ 이미지가 불편하기도 해요. 아무래도 예능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잠깐 부담감도 있었어요. 난 정극을 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왜 이런 모습만 봐주는 건가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음악의 신2’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사실 한 역할로 인정받는 것도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잘했다고 칭찬해주시고, 그것 때문에 다른 일들도 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받아들이니까 그 이미지도 나쁘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전 사실 더 오래갈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질린다’는 반응은 없더라고요.”

▲ 이수민이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제공|LTE엔터테인먼트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수민은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 장르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소시오패스 역할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수민은 “우선은 휴식기를 가질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뒤도 안 돌아보고 최선을 다했다. 우선 쉬면서 조급해 하지 않고, 성숙한 생각을 해야될 것 같다. 사실 그동안 많이 조급했고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쉬면서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생각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수민은 쉬는 동안 폴 댄스도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했다. 액션 스쿨도 등록할 계획이다. 그는 “미리 배워놓는게 좋을 것 같다. 배우로서 자기만의 색깔, 특기를 갖고 싶다. 뭔가 준비되어 있는 게 배우로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이수민은 앞으로도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배우로는 이제 걸음마 단계예요. 어떤 수식어를 바라기보다 제가 맡은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어요. 극에 잘 흡수가 되고 싶죠. 주인공 욕심은 없어요. 드라마 안에서 감초 역할을 잘하고 싶어요. 제가 맡은 캐릭터를 잘 살리고 싶고요. ‘음악의신’과 ‘막영애’는 저에게 최고였어요. 정말 잊을 수 없는 작품이죠. 제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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