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윤석과 모니터 중인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홍지영 감독(오른쪽).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홍지영 감독은 10년 전 기욤 뮈소의 원작 소설을 읽었다. 자연스러운 흐름이 참으로 영화적이었고, 소설을 읽으면서 영상이 그려졌다. 배경적인 이미지 말고도, 이야기의 흐름까지 영화적이었다. 소설의 영화화를 제안 받은 홍 감독은 작업에 합류했다.

먼저 원작을 시나리오로 각색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소설 속 장점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홍지영 감독은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아닌, 글로 완성된 것을 영화화 할 때는 장점을 포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작업이 끝난 뒤에는 캐스팅 차례였다. 현재 수현 역을 맡은 김윤석을 먼저 캐스팅 했고, 그 다음은 변요한이었다. 키와 얼굴형, 눈 등의 싱크로율를 맞췄고, 연기에 밀도가 있는 배우를 찾다보니 변요한이 나타났다.

영화 개봉 당일, 홍지영 감독을 만나 영화를 준비한 과정부터, 영화 속 영상의 의미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Q.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 각색했나.

장점을 포기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소설 속 매력을 나 자신에게 물었다. 이야기의 흐름과 구성이 매력적이었다. 제한된 시간여행의 아날로그적인 방식과 시간여행을 통해 만나려는 사람들, 그로 인한 파장, 큰 사건의 흐름을 가져가자고 했다. 10년 전 이야기고, 미국 배경의 문어체 소설이다. 전부 해체했다. 중요한 틀을 만드는 사건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잡아갔다.

배우 김윤석과 2인 1역을 맡은 변요한(오른쪽(과 대화중인 홍지영 감독(가운데).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Q. 영화 속 배경이 부산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1985년도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이 한국에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부산을 택했다. 수현이 사는 집의 외관과 병원의 복도 등이 부산에 남아 있다, 그리고 폐쇄적인 수현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수현의 연인 연아가 연상되는 곳이 바다다. 부산은 운명적인 선택이었다.

Q. 캐스팅이 중요했을 것 같다.

김윤석 씨를 먼저 캐스팅 했다. 부드럽고, 아이를 홀로 키우는 남자, 30년 전 여자를 잊지 못하는 아련한 느낌을 누가 연기했을 때 새로울지 고민했다. 그래서 김윤석 씨에게 시나리오를 보냈고, 빠르게 회신이 왔다. 변요한 씨는 키(체격)나 눈 등 김윤석 씨와 외모가 비슷한 배우를 리스트업 했고, 연기에 밀도가 느껴지는 배우를 찾았다. 그러다보니 변요한 씨가 나오더라.

Q. 영화의 중심이 되는 연아도 중요했을 텐데.

새로운 인물이었으면 했다. 첫사랑이라는 이미지를 지닌 배우를 캐스팅 해 가고 싶진 않았다. 새 인물을 활용해 우리가 생각하는 나만의 첫사랑을 만들고 싶었다. 연아로 캐스팅 된 채서진 씨의 눈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비어 보이는데 꽉 차 있다. 눈이 크고 라인이 독특하다. 외모적인 매력 포인트가 있었다.

Q. 수현의 시간여행이 큰 기교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게 독특했다.

가끔 그런 장치들이 감정을 방해할 때가 있다. 현재에서 과거로 가는 과정이 너무 크면 흐름이 깨질 것 같았다. 초반 세팅만 잘 하면 관객들고 이해할 것 같았고, 그래서 CG(컴퓨터 그래픽)를 사용하지 않았다.

▲ 영화의 큰 사건을 만드는 채서진(오른쪽)과 대화중인 홍지영 감독.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Q. 시작과 끝, 몽환적인 느낌이 있다.

시작은 이 이야기가 시간여행에 관한 이야기이고, 판타지라는 설명을 하고 싶었다. 스킬이 아니라, 캄보디아라는 장소를 통해 판타지를 설명하고 싶었고, 엔딩도 영화적인 상황 안에서 관객을 충족 시키는 부분이다.

Q.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당신'은 누구라고 생각했나.

나는 시간여행자 수현이라고 생각했다. 아홉번의 시간여행을 견뎌낸 당신’(수현), 거기 있어줄래요라는 것을 관객의 마음으로 이해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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