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채서진은 보이는 이미지 그대로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을 보였다.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김정연 인턴기자] "원작과 홍지영 감독님 때문에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꼭 하고 싶었어요.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하루 종일 넋이 나가있었어요. 정말 기뻤죠."

배우 채서진(22)은 보이는 이미지대로 조용하고 차분했다. 채서진은 최근 스포티비스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오디션에 대한 뒷얘기를 조곤조곤 들려줬다. 채서진은 "오디션 당시 감독님이 '여고생이 여인이 돼서 왔네'라며 반가워 해주셨다. 나에게 힘이 되는 칭찬도 해주시고, 일상적 얘기로 수다를 떨었다.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채서진은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자신이 맡았던 '젊은 연아' 역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채서진은 연아에 대해 "1980년대 여성 최초 돌고래 조련사다. 최초라는 것은 누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거니까 참 어려운 일이지 않나. 그런 점에서 연아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원작인 소설 속 연아는 수의사예요. 그런데 감독님이 각색하시면서 직업을 여성 최초 돌고래 조련사로 바꾸셨어요. 연아를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인물로 만드셨죠. 연아는 85년도에 살고 있지만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인물이에요. 그런 점이 좋았어요. 소설도 좋지만, 시나리오가 마음에 와닿았어요."

채서진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수현 역을 맡은 변요한과 연인 호흡을 맞췄다. 애정신 등 함께하는 장면마다 자연스럽고, 실제 연인같은 호흡을 뽐냈다. 채서진은 "호흡이 잘 맞았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 좋다"며 웃었다.

"변요한 선배님과 호흡이 잘 맞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촬영하면서 억지로 친해지려고 하지 않았어요. 영화에서 두 사람이 7년 동안 만난 오래된 커플이잖아요? 영화 속 분위기대로 자연스럽게 간 것 같아요. 대기실에서도 편하게 노래 듣고, 대화도 하고요. 서로에게 믿음이 있었어요."

▲ 채서진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중심이 된 선배 김윤석에게 고마워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채서진은 김윤석과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영화에서 김윤석과는 함께한 신이 한 장면뿐이었지만 김윤석은 항상 촬영장에 나와 중심 역할을 했다. 채서진은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이 대단하신 선배님"이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김윤석은 최근 안좋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논란 이후 김윤석은 거듭 사과하며 죄송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채서진은 안타까워하며 "그런 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윤석 선배님과 영화에서는 한 장면만 마주쳤어요. 하지만 항상 촬영장에서 모니터 앞에 계시고, 중심 역할을 맡아주셨어요. 덕분에 자주 뵙긴 했어요. 변요한 선배님과 중요한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 감독님께 '이 장면 정말 중요하니 잘 찍어달라'고 따로 문자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이처럼 후배들을 하나하나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셨어요. (논란처럼) 그런 분이 아닌데, 안타까웠어요. 잘 챙겨주신 좋은 선배님이에요."

배우 김옥빈의 동생으로 연기 신인인 채서진(본명 김고운)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나 분야에 다양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망가지는 연기가 오히려 편하고 재밌더라.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MBC '다모', '태왕사신기' 등 사극을 즐겨봤다. 그래서 사극도 도전하고 싶다. 연극도 기회가 되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제 걸음마를 뗀 2년 차 배우 채서진이 롤모델로 생각하는 배우는 누굴까? 그는 마리옹 코티아르, 케이트 윈슬렛, 그리고 배우 문소리를 꼽으며 "정말 좋아한다"고 수줍어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하던 채서진은 "해마다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해가 바뀔수록 다른 사람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고 싶어요. 좀 더 멀리 보고, 많은 것을 담아내야 할 것 같아요. 내년 바람이요? 올해보다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올해 '초인', '커튼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로 관객분들을 자주 뵐 수 있어서 감사한 한 해였거든요. 2017년에도 다작을 해서 관객 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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