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갑순이' 포스터.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대대적인 주말 편성 변경을 꾀했던 SBS의 시도가 통했다. ‘우리 갑순이’가 시청률 상승세를 이끄는 것은 물론 ‘K팝스타6’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 확연히 달라진 주말 분위기는 편성 변경이 가져다 준 효과다.

SBS는 지난달 5일부터 주말 드라마 ‘우리 갑순이’를 토요일 2회 연속 방송하고 있다. ‘우리 갑순이’는 신갑순(김소은 분)과 허갑돌(송재림 분)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로 지난 8월 처음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첫 방송 때부터 지난 10월 30일까지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됐다.

하지만 SBS는 지난달 5일부터 ‘우리 갑순이’의 편성을 변경했다. 토,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 오후 8시 45분부터 2시간 연속으로 방송을 내보내는 것. 이는 주말 드라마가 방송되던 일요일 늦은 오후에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하기 위함이었다.

편성 변경된 ‘우리 갑순이’의 성적은 좋았다. 지난달 5일 2회 연속 방송된 ‘우리 갑순이’ 21회와 22회는 각각 8.5%, 10.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시청률은 이후 더 올랐다. 9.7%(23회), 13.7%(25회), 15.3%(27회), 14.5%(29회) 등으로 7~8%대를 유지하던 이전과 달리, 시청률 두 자릿수 진입까지 이뤘다.

이런 상승세에는 스타 작가인 문영남 작가의 필력에다 물오른 배우들의 연기가 바탕이 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 저녁 드라마 2회 분을 쭉 이어서 볼 수 있는 편성의 묘가 가미됐다.

▲ 'K팝스타6' 심사위원. 왼쪽부터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제공|SBS

토요일 늦은 오후, 드라마에 집중한 SBS는 일요일 늦은 오후는 예능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를 오후 9시 15분부터 105분간 파격 편성을 시도한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카드를 빼든 SBS의 기획은 적중했다. 지난달 20일 첫 방송은 12.0%를 기록했고, 이어 지난달 27일 방송된 ‘K팝스타6’ 1부는 10.4%, 2부는 15.7%로 훌쩍 올랐다. 지난 4일 방송 또한 비슷하다. 1부와 2부가 각각 10.3%, 15.6%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했다.

‘K팝스타6’가 편성된 시간대는 주말 드라마의 영역이었다. SBS는 오후 9시와 10시 시간대에 주말 드라마 2개를 내보내고 있었는데, ‘K팝스타6’ 이전 작품이 바로 ‘우리 갑순이’와 웹드라마를 4부작으로 편성한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다.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4~5%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전작인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또한 7~8%대 시청률로,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변경된 편성이 지금의 시스템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결단을 내린 SBS의 의도는 확실히 효과적이었다. 한 달 만에 시청률 부진을 씻고 안정기를 찾은 것이다. SBS가 이를 계속 유지, 주말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