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형'에서 사기전과 10범 두식 역을 맡아 또 한번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친 배우 조정석.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자연스럽게 능청스러운 연기를 구사하는 배우들이 있다. 우리 주변에 언제나 있을 법한 모습으로 내 가족혹은 우리의 이웃’처럼 언제나 익숙하다. 배우 조정석(36)도 마찬가지다.

뮤지컬에서 활약을 펼치던 조정석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과거 승민(이제훈 분)의 친구 납뜩이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대중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와 주인공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조연으로 충무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드라마 더 킹 투하츠’, ‘최고다 이순신’, ‘오 나의 귀신님’, 영화 관상’ ‘역린’ ‘특종: 량첸살인기’ ‘시간이탈자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 상대 배우와 좋은 호흡으로 케미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는 마초 성향을 지닌 질투의 화신이자, 남성 유방암 환자로 분해 배우 공효진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이제훈과의 호흡으로, 이미 남녀를 가리지 않고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준 조정석이 이번에는 누군가의 이 됐다.

조정석과 도경수가 함께한 영화 ’(감독 권수경)은 사기전과 10범 형과 시력을 잃은 국가대표 유도선수 동생이 뜻밖의 동거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브로맨스 코미디다. 조정석이  시나리오를 받고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을 만큼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담겨 있었다. 여기에 누구나 공감이 가능한 가족애를 다루고 있었고, 실제로도 형들이 있다보니 배우 역시 크게 공감하며 빠져 들었다. ‘은 조정석에게 그의 연기처럼 자연스럽게 흘러왔고, 또 하나의 조정석 표 코미디로 만들어졌다.

Q. 영화를 본 주변 반응은 어떤가.

반응이 좋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낌 그대로 영화가 나온 것 같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촬영을 위해 이동하던 차 안에서 읽었다. 눈물이 나더라. 스태프들에게 보여주기 창피해서 창가를 보면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

Q. 영화 이 흥미로웠던 지점은 무엇인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를 잘 다룬 것 같다또 형들이 있어서 몰입이 됐다. 이 이야기가 신파고 진부하고 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부정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조정석, 나에게는 확 들어왔다. 그래서 이 영화에 참여했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실거라는 예감은 있었다작품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다.

Q. ‘시나리오를 읽으며 본인이 연기하는 두식이 그려지던가.

확 눈에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읽으면서 그림이 그려진다. 이 시나리오가 그랬다. 직접 그리라고 하면 못 그리겠지만, 첫 음, 첫 느낌이 좋았다.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송강호 선배님이 "첫 페이지를 읽으면 느낌이 온다"고 하더라. 나는 아직 그런 경지에 오르진 못했지만 느낌은 온다.

▲ 조정석은 한가지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을 경계한다고 했다. 제공|CJ 엔터테인먼트

Q. 도경수와 형제로 출연했는데 호흡은 어땠나.

호흡은 정말 좋았다. 잘 하는 친구다. 영화 카트에서 처음 봤고, 잘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 사이코패스도 임팩트 있었고 기대를 했다. 같이 하면서 더 좋아졌다. 연기만 잘하면 한계가 있는데, 영민하기까지 하더라. 연기의 정도를 잘 알고 흡수도 빠르다. 여기에 감정까지 풍부하다. 배우로서 많은 자질을 지닌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

Q. 함께 하면서 기억나는 장면이 있나.

가장 웃겼던 장면은 병원 신이다. 병원에서 나와 도경수가 사기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웃겼다. 배우의 기교로 웃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 상대배우와 만났을 때 확 생기는 시너지가 있고, 웃음의 크기도 커진다.

Q. 상대배우와의 케미를 살리는 비결이 있나.

공연 무대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도움이 된다. 무대에서는 앙상블이 잘 만들어져야 작품 자체에 힘이 실리고, 그 생생함이 관객들에게 전해진다. 공연은 한 배우가 100명의 관객을 상대하는 느낌이다. 에너지가 있어야 하고 앙상블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기는 대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이 만들어나간다는 생각이다.

Q. 맛깔나는 대사톤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데, 조정석이 하는 연기의 공통점이 보이기도 한다.

한 이미지로 굳어지는 건 싫다. 걱정과 우려 섞인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다음 작품을 할 때 고민 할 것이다. 자연스럽고 당연한 고민이다. 지금까지는 들은 적이 없다. ‘ 개봉 후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 배우로서 장점이 있다면 많은 분들께 보여주는 건 좋지만, 그 장점이 너무 커져버리면 다른 장점이 안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Q. 영화를 보면서 저런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실연기의 비결이 있다면.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작품에 동화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극을 할 때 연출 선생님이 "관객들이 실제로 믿게 만드는 연기가 좋은 연기"라는 말한 기억이 있다. 그 말에 공감하고, 그 말을 머릿속으로 항상 생각한다. 상대 배우와 리얼하게 연기하기 위해 상의를 많이 하는 편이다.

▲ 조정석은 "'형'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제공|CJ 엔터테인먼트

Q. 연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발견한 적이 있나.

새로운 감정을 느낀 적은 있다. 감정에 몰입하고, 그 감정을 끌어 내려고 노력하다보니 새롭고 이상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예로 들면 불임 선고를 받았을 때, 자괴감과 상실감 등을 느꼈다. 많은 배우들은 새로운 감정을 많이 느낄 것이다.

Q. ‘을 본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게 있다면.

영화의 카피처럼 웃음과 감동을 잘 잡았다. 초반에 정말 재미있게 보다가, 후반에 밀려오는 감동이 있다. 전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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