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두 남자' 스틸. 제공|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샤이니 민호인지 두 눈을 의심했다. 해맑은 미소와 언제나 반듯한 모습으로 건강한 아이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민호는 '배우 최민호'로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민호의 연기도전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막극 '피아니스트'로 연기를 시작했고,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메디컬 탑팀' 등에 출연했고, 올해 5월 배우 윤여정, 김고은과 함께 '계춘할망'에 출연, 스크린에 데뷔했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당시, 호평을 받지 못했다. 큰 성과도 없었다. 그럼에도 꾸준히 연기를 펼쳤고, 영화 '두 남자'(감독 이성태, 30일 개봉)를 만났다. 그동안 순수한 눈빛과 사랑스러운 미소로 여심을 사로잡던 최민호는 '두 남자'에서 가출팸 리더 진일 역을 맡아 도전을 시도했다. 

진일은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 휴대전화 등 절도를 일삼아 장물판매를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열 여덟살 가출소년이다. 친구들을 위해 모든 잘못을 뒤집어 쓰는 의리파고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걸 수 있는 순정남이다. 이런 모습은 영화 속에서 다소 처질게 표현된다. '가출팸 리더'라는 캐릭터 설명에 걸맞는 수위와 표현으로 지금까지 생각했던 샤이니 민호의 이미지는 단번에 사라졌다.

▲ 영화 '두 남자' 스틸. 제공|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보통의 배우라면 '도전'이라는 타이틀이 달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 샤이니로 데뷔를 한 이유로 '파격' '도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는 어쩔수 없는, 샤이니 민호가 배우 최민호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다. 최민호는 그 과정을 잘 헤쳐가고 있다.

최민호는 '두 남자'를 위해 담배 피우는 법을 배웠다. 가출 청소년의 거친 삶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또 자연스러운 욕설을 몸에 익혀야 했다. 상스러운 욕설이라기 보단,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욕설이었다. 최민호 입장에서 도전이었고,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

최민호는 최근 진행된 '두 남자' 언론시사회에서 진일 역을 연기함에 있어서 느꼈던 두려움을 털어 놓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게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 데뷔를 해서 지금까지 활동을 하면서 쌓아온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무너뜨리고 한 순간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는 부분이 두렵긴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진일을 선택했고, 잘 소화했다. 이성태 감독이 원했던 "나쁜 역할을 하면서도 이 인물 안에 들어있는 아픔과 삶을 표현하는 것"까지 완벽했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에 자신만이 가진 특유의 이미지로 진일을 완성했다.

▲ 영화 '두 남자' 스틸. 제공|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역시 스포티비스타에 "캐릭터가 좋았고 민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또 마동석 씨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것도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샤이니 민호는 이미 많은 대중들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배우 최민호'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분명한 것은 '두 남자'를 통해 '배우'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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