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허준재 역을 맡은 이민호.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이민호에게 빠져들 시간이 찾아왔다. 변화무쌍한 얼굴을 가진 그가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최면에 빠트리게 할지 주목된다.

이민호는 지난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여러 얼굴을 가진 천재 사기꾼 허준재로 첫 등장했다. 허준재는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조남두(이희준 분), 태오(신원호 분)와 함께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사기를 쳤다.

사기를 치기 위해서는 변신과 연기에 능해야 하는데, 허준재는 이를 충족할 만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변호사 행색을 할 때는 잘 다려진 슈트를 입고 단정한 미소까지 얼굴에 머금었다. 여자를 꼬시기 위해 휴지로 만든 장미를 선물하는가 하면, 이를 순식간에 태워 빨간 장미 한 송이로 만들었다.

현금 사기를 칠 때는 모두가 얕볼 수 있을 만큼 어리숙한 남자로 변신했다. 동그란 안경을 쓰고, 순수함을 가득 담은 눈동자로 두 눈을 끔뻑였다. 어눌한 말투까지 더해지니 어느 누구도 사기꾼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허준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검사로 위장했다. 없는 사람 돈은 안 먹고, 결혼을 미끼로 사기 치지 않는다는 나름의 사기철학을 지켰다. 자신의 아들이 괴롭힌 학생이 자살했고, 이 때문에 아들이 잡혀가게 생겼다며 돈을 들이미는 사장(김성령 분)을 사기친 것. 이 때 그는 여자를 꼬실 때의 능글맞음, 현금 사기를 칠 때의 어리벙벙한 모습은 싹 지워버리고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 '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허준재를 연기한 이민호는 이 같은 다양한 모습을 자유자재로 표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담령으로 분해 애틋한 모습까지 보여줬으니, 앞으로 펼쳐질 로맨스에 대한 기대도 더했다. 그의 여러 가지 표정이 공존하고 있는 얼굴은 이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첫 방송에서 보여준 이민호의 변화무쌍한 모습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첫 걸음을 내딛은 이민호가 사기꾼 기질을 발휘해 많은 사람을 유혹하는 것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휘어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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