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티아라 효민 큐리 보람 소연 지연 은정이 1년 3개월 만에 컴백을 앞두고 설레는 표정을 짓고 있다. 제공|MBK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서른 살? 티아라로 살다보니 나이 체감이 안 돼요."

몇 해 전만 해도 논란의 중심에 섰던 티아라가 '장수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데뷔 동기 그룹들이 나란히 해체되는 가운데서도 티아라는 오는 9일 신곡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이 여섯 멤버들을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앳된 소녀들이었던 티아라는 그 사이 평균연령 30세에 가까워졌다. 보람(30), 큐리(30), 소연(29), 은정(28), 효민(27), 지연(23), 우리나라 나이 계산 문화로 한 살을 더 보태면 멤버 셋이 어느덧 30대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나이 체감을 하지 못했다. 또래 보통 여성들이 품어봤을 결혼의 꿈도 없었다. 오로지 1년 3개월 만에 국내 팬을 만나는 생각에 설레고 있다. 열두번째 앨범 '리멤버(REMEMBER)', 데뷔 처음으로 댄스곡이 아닌 타이틀곡 '티아모(TIAMO)'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찼다. 신곡 발표 전 만난 티아라는 "정말 제일 하고 싶었던 콘셉트"라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 보람. 제공|MBK엔터테인먼트
▲ 소연. 제공|MBK엔터테인먼트
▲ 은정. 제공|MBK엔터테인먼트

Q. 티아라에게는 큰 변신이다.
-(은정) 티아라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되지 않나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지금쯤 해보면 어떨까'했다. 도전 아닌 도전이다. 다른 걸그룹은 한번쯤 다 해봤을 콘셉트인데 우리는 해본 적이 없었다. 

Q. 티저 이미지에서는 마치 여신같다.
-(보람) 아주 좋은 표현이다. 정말 제일하고 싶었다. 
-(지연) 이렇게 자유롭고 걸그룹다운 모습은 데뷔 이래 처음이었다. 너무 가만히 있는 것아서 어색했다.  
-(은정)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Q. 티아라는 매번 독특한 것만 추구했다. 
-(소연) 항상 남들 안하는 것을 찾았다. 안무팀이나 스타일팀 모두 우리가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 늘 고양이, 인디언, 로보트 등이 아직도 익숙하긴 하다.

Q. 그래서 신곡은 어떤 노래인가.
-(은정) 받아온 사랑에 대해 보답하는 내용이다. 
-(소연) 행복 안에 슬픈 감정이라는 노랫말 의미를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팬을 떠올렸다. 
-(은정) 특히 이번 활동에 더 애틋한 마음이 있다. 한국 팬에게는 오랜만이고 그동안 많은 일이 있지 않았나.  

Q.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은정) 중국에 자주 가기는 했지만 인기를 체감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 9월 상하이 콘서트에 1만 2000여 관객이 찾아와 놀라웠다. 단독 콘서트 중에는 가장 큰 무대였다. 중국에서도 우리 특유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팬이 많다는 것을 처음 실감했다.
▲ 지연. 제공|MBK엔터테인먼트
▲ 큐리. 제공|MBK엔터테인먼트
▲ 효민. 제공|MBK엔터테인먼트

Q. 30대 멤버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연) 지연이 말고 다 한 살 터울이다. 세대차이가 별로 없다. 서른 살이 됐다고 큰 차이는 없다. 개인적인 삶보다는 그룹 안에서 티아라로 살고 있지 않나. 티아라 생활은 변하지 않으니 나이 체감이 안 된다.
-(은정) 8년 간 비슷하게 살다보니 세월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보통 결혼을 꿈꾸는 나이인데 먼 미래 같고 현실 직시가 안 된다. 
-(보람) 다른 것이 있다면 체력?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고 졸리다(웃음).
-(소연) 예전에는 쉬는 시간에 어떻게든 친구들 만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자고 싶고 누워있고 싶다. 
-(은정) 후배들 보면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Q. 눈 여겨 본 후배가 있다면.
-(소연) 같이 활동하던 친구들이 줄어들고 있어서 TV에서만 본 후배들이 대부분이다. 연예인 보는 느낌이다. 여자친구, 트와이스가 참 예뻤다. 

Q. 데뷔 동기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어서 아쉽겠다.
-(은정) 한시대를 같이 다녔던 친구들인데 아쉽다. 우리 때 걸그룹 열풍이 불지 않았나. 오래 같이 했으면 좋았을텐데….
-(소연) 마음은 모두 오래하고 싶었겠지만 각자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Q. 주로 소속사와 계약만료로 팀이 흩어진다. 티아라는 어떠한가.
-(은정) 중간에 재계약을 두 번이나 했다. 가장 힘들 때 한 번, 좋을 때 한 번이다. 무언의 종신계약이다(웃음).

Q.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어떻게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나.
-(소연) 멤버 여섯 명보다 사장님이 훨씬 더 세다. 사장이 제 7의 멤버고 리더다(웃음). 
-(은정) 최선을 다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자!', 유해지고 이제는 다 비슷해져있다.
-(효민) 다툼이 있어봐야 친자매끼리 싸우는 것 같다. 이제는 그러지도 않는다. 눈빛만 봐도 서로 잘 안다.

Q. 미래에 대한 생각은 서로 어떻게 주고 받나. 
-(효민) 티아라는 계속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다. 계약기간이 있는 계약직이긴 하지만(웃음). 흩어져서 각자 삶을 살더라도 연예계를 떠날 수 있어도 앨범은 정기적으로 내고 싶다. 
-(소연) 누구는 계속 활동할 수 있고 누구는 한가정 엄마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티아라는 깨지 않고 가다가 언제든지 팬들이 보고 싶어할 때 모였으면 좋겠다. 
-(효민) 애증의 티아라다. 어느 순간에는 버리고 싶은데 제일 소중하고 내 전부인 것이 또 티아라다. 

Q. 큐리가 새 리더인 것도 눈에 띈다. 
-(큐리) 리더를 돌아가면서 한 번씩 다 해봤다. 이제는 리더라는 역할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각자 알아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 앞서도 말했든 진정한 리더는 김광수 사장이다(웃음).
 
Q. 이번 활동에서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연) 좋은 성적은 바라지 않는다. 팬들과 소통의 자리를 많이 만들고 싶다. 국내에서 1년 3개월 쉬었다. 긴 시간이었고 기다려줘서 감사한 마음이다.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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