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가려진 시간'으로 돌아온 강동원. 여러 얼굴이 숨어 있는, 천생 배우다. 제공|(주)쇼박스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강동원(35)에게는 다양한 얼굴이 있다. 장난기가 가득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서늘한 분위기가 감돌고아이같이 순수한 모습이 담겨 있기도 하다. 영화 가려진 시간은 이들 중 가장 마지막에 언급한 모습인 순수한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을 끌어냈다.

가려진 시간은 화노도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가려진 시간이라는 곳에 갖혀 있던 아이 성민이 성인이 돼 나타나고, 성민을 믿어주는 단 한사람, 수린과 성민의 이야기를 그렸다. 가장 순수하고 깨끗한 아이들의 사랑을 담아냈고, 그 사랑의 원천인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소처럼 일하는 배우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강동원을 만났다. “나는 작품의 상업성을 보는 기준이 조금 다르다가려진 시간에서 '상업성'을 봤다고 했다. 상업영화에서 보기 힘든 소재와 뛰어난 미쟝센으로 관심을 받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배우 강동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 배우 강동원. 모델 출신답게 긴 다리에 가느다란 발목까지 화제가 되곤 한다. 제공|(주)쇼박스

 Q. 영화를 본 느낌이 어떤가.

- 나쁘지 않게 봤다. 새로운 시도였는데, 다들 열심히 해서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낸것 같다. 심하게 새로운 그림들이 많아서 우리도 어떻께 나올까 궁금했는데, 잘 나온 것 같다.

Q. 시나리오가 완벽히 상업적이진 않았을 것 같다.

- 나는 상업성을 다른 관점으로 본다. 시나리오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상업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소재가 비 상업적일 수는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시나리오가 엉성하면 상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다. (‘가려진 시간시나리오를) 보고 승부할 만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선택을 했다.

Q. 출연을 쉽게 결정했나.

- 이번 작품은 쉽게 결정한 편은 아니다. 시나리오는 재밌었는데, 내가 20대였으면 쉽게 결정 했을것이다. 내 나이가 30대 중반인데, 어린척 하는게 맞나 싶더라. 감독님에 믿음이 있었다. 감독님을 만났고, 정확하게 생각하는 그림이 있어서 같이 해보자고 했다.

Q. 매번 어렵게 결정하는 편인가.

- 맞다. 중요한 선택을 할 땐 결정을 했더라도 상대에게 말을 하지 않고 좀 더 고민을 한다. 작품을 고를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신중하게 고민하는 편이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하겠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하긴 할거 같은데, 결정을 내릴수 있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하기도 한다.

Q. 성민 캐릭터는 소년성이 담겨 있어야 했을텐데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 오히려 너무 애처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 캐릭터에만 빠져서 관객들이 공감하지 못 할까봐 걱정했다. 이런 캐릭터는 레퍼런스가 없어서 만들어가기 나름이다. 소년성을 표현하긴 하지만, 지나치지 않게 하고 싶었다. 남성 관객들도 담담하게 볼 수 있는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 배우 강동원. 2016년 소처럼 일했다. 제공|(주)쇼박스
Q. 상대역인 신은수와 호흡은 어땠나.

- 호흡이 어렵진 않았다. 감정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경험이 없으니 당연한 것이다. 연기에 너무 몰입을 하고 집중하다보니, 연기를 해야 하는 위치를 잘 못잡긴 하더라.

Q. 엄태구 씨와 함께한 장면도 재밌더라.

- 촬영이 재밌진 않았다. 하하. 대화가 많지 않았다. 태구 씨가 말이 많은 편이 아니다. 이야기는 하지만 많은 말을 하진 않는다. 아무래도 엄태화 감독님이 계시니까 같이 이야기하고, 밥을 먹긴 했다. 그렇게 재미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Q. 영화가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주변인들을 믿는 편인가.

- 내 주변 사람들은 철저하게 믿는 편이다. 주변에 사람을 많이 두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도움되는 조언을 해 주시는 분이 있다. 재밌는 건 영화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굉장히 순수한 편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누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대화가 통한다. 굉장히 편하고 좋다.

▲ 배우 강동원. '가려진 시간'에는 순수한 얼굴을 끄집어낸다. 제공|(주)쇼박스
Q. 관객들은 가려진 시간을 어떻게 봤으면 좋겠는가.

- 이렇게 말하면 좀 아저씨 같은데, 불신의 시대에 살아가는데, 믿음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란다. 세상과 타협하면서 점점 잃어버린 순수함에 대해 생각했으면 좋겠다. 손해 좀 보면 어떤가. 주변에 너무 깍쟁이 같은 사람이 있으면 손해 좀 보면 어떠냐고 자주 이야기 한다. 이런 부분을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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