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술남녀'에서 노량진 학원 강사 민진웅 역으로 호평을 받은 민진웅.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장우영 기자] 목젖을 치고, 베레모를 쓰고, 모자로 익선관을 만들고. ‘혼술남녀’ 민진웅(30)은 매 회 변신하며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를 돌보는 장면에서는 깊은 감정 연기로 호평 받았다. 민진웅은 ‘혼술남녀’가 발견한 최고의 ‘원석’으로 꼽힌다.

민진웅은 영화 ‘패션왕’, ‘검은사제들’, ‘동주’,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등에 출연했으나 이름만 들었을 때는 낯선 배우였다. 하지만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를 통해 민진웅은 다시 태어났다. 드라마 출연 경험이라고는 지난해 6월 방송된 웹드라마 '프린스의 왕자'가 전부였던 민진웅은 16부작 긴 호흡의 드라마에 처음 출연해 그동안 갈고 닦은 연기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이름을 각인시켰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포티비스타와 인터뷰에서 민진웅은 “처음에는 (공시생)동영 역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민진웅 대본을 읽어보라고 해서 했다. 그랬더니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일주일 뒤 다시 한 번 보자고 해서 갔는데 그때는 웃지 않아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제안이 들어와 ‘혼술남녀’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혼술남녀'에서 민진웅은 웬만한 개그맨보다 더 열심히 성대모사를 선보였다. 유아인을 시작으로, 송중기, 박보검, 이제훈, 마지막에는 ‘고쓰’(고퀄리티 쓰레기) 하석진 성대모사까지 했다. 민진웅은 “성대모사는 부담이었다. 하지만 민진웅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워낙 열심히 사는 사람이니 나도 열심히 준비하면 캐릭터와 맞아떨어지겠다고 생각했다”며 “결과물이 좋았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혼술남녀'에서 노량진 학원 강사 민진웅 역으로 호평을 받은 민진웅. 사진|곽혜미 기자

김원해와 황우슬혜에게 매번 구박 당하면서도 해맑은 웃음을 보였던 민진웅은 알고 보면 짠한 사연을 담고 있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있던 것. 이 과정에서 민진웅이 ‘와이프’로 불렀던 정체는 반려견이었고, 아내와 이혼한 사실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민진웅은 “(사연을 어렴풋이 짐작했지만) 대본을 통해 직접 마주한 사연은 생각보다 컸다. 그래서 더 많이 진지하고 집중하고 생각하게 됐다. 너무나 슬펐다. 내가 느낀 감정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엄마’는 모두가 공감대를 갖는 존재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면 뿐만 아니라 ‘혼술남녀’ 민진웅하면 황우슬혜와의 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다. 민진웅의 숨겨진 사연과 황우슬혜가 ‘똥차 같은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두 사람의 로맨스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다. 민진웅은 “(황우슬혜와 러브라인이) 좋았다. 사랑스러운 사람이라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렸다. 이 작품을 하면서 인간적인 이야기와 배우로서 교감도 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긴 호흡을 가진 ‘혼술남녀’를 통해 민진웅은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첫 경험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됐고, 사고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소중한 첫경험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혼술남녀’를 통해 긴 호흡의 드라마에 대한 기분 좋은 첫 경험을 한 민진웅. 그는 앞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히며 아직 보여주지 못한게 많다고 말했다.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민진웅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 찾아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