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준. 제공|프레인 TPC
[스포비스타=이은지 기자]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멤버였지만, 현재는 아니다.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하고 춤을 췄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역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타고난 끼와 열정은 감춰지지 않았고, 이제 배우가 됐다.

배우 이준은 지난 2013년 영화 배우는 배우다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했다. 2009닌자 어쎄씬에서 정지훈() 아역으로 잠깐 등장한 이후 참으로 오랫동안 연기활동을 멈췄다. 아니,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이돌 그룹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가수 활동 외에도 많은 일들을 하게 만들었고, 캐릭터에 있어서도 제약이 많았다. 물론 특별출연으로 연기를 이어갔지만, 갈증을 채울 순 없었다.

배우는 배우다이후 이준은 배우라는 직업이 어울릴 정도의 필모를 쌓아갔다. 드라마 갑동이’ ‘미스터 백’ ‘풍문으로 들었소’, 단막극 귀신은 뭐하나’, 영화 손님’ ‘서울역’(목소리 연기)까지 주조연,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작품에 다양한 얼굴로 등장했다. 그때마다 이준은 연기력에 대한 호평을 얻으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갔다.

처음으로 도전한 코미디 장르에서도 이준은 자신만의 연기를 펼친다. 영화 럭키에서 이준은 연기자 지망생에서 우연히 주은 목욕탕 키로 인생이 변하는 재성 역을 맡았다. ‘럭키시나리오를 보고 전체적인 느낌이 좋아 출연을 결정했지만, 재성 캐릭터는 고민을 거듭해야 할 정도로 어려웠다.

재성은 범죄자다. 첫 등장부터 자살시도를 하려고 한다. 자칫 잘못하면 좋지 않은 캐릭터로 보일 수 있다. 최대한 재성이 귀여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노력했다. 반응을 보면 내가 100% 소화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이 좋았다. “아무 생각 없이 읽히는 시나리오였던 럭키는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이 장점이었고, 이준은 그 부분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그 캐릭터를 위해 연구하고 노력한다. 어떻게 하면 캐릭터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또 자신을 캐릭터화 시킬지. ‘럭키에서는 있던 복근을 없앴고, 일부러 지저분하게 생활했다. 손톱을 깍지 않았고, 면도도 하지 않았다.

▲ 영화 '럭키' 스틸. 제공|(주)쇼박스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복근을 없앤다고 없앴는데, 사라지지 않은 선들이 있더라. ‘이 정도면 됐다라고 생각했는데, 완성본을 보니 가슴 쪽 선이 남아 있어서 아쉬웠다.”

이준의 강박에 가까운 노력은 이유가 있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지우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연극영화과에서 떨어진 적이 있던 이준은 재능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선입견을 깨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지금까지 살았던 것도 내 인생이고, 후회없이 살았다. 깬다기 보다,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뿐이다. 현장에서 보면 대부분 연극영화과 출신들이다. ‘가수가 무슨 연기냐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다. 그런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 과거에 연극영화과에 지원해서 떨어진 적이 있는데, 나만 떨어졌고, 나만 재능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 강박은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좋다.”

이준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연기를 전공하지 않아도 괜찮다.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다. 시간이 지난 후 부족했던 부분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100% 완벽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연기.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걷다보면, 자신의 필모를 보며 만족 보다는 일심히 했다는 위로는 건넬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