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투의 화신' 조정석(왼쪽)과 '공항가는 길' 이상윤.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임자 있는 여자에게 마음이 끌리고 있는, 그리고 들이대는 두 남자, ‘질투의 화신’ 조정석과 ‘공항가는 길’ 이상윤의 모습이 딱 그렇다. 현실 속 인물이었다면 손가락질은 물론이거니와 험한 욕 세례까지 받았을 두 남자지만 나란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7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14회는 12.6%(이하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자체 최고 시청률 9.1%의  KBS2 ‘공항가는 길’로 '질투의 화신'을 바짝 뒤쫓고 있다.

월화극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작품의 공통점은 남자주인공 이화신(조정석 분), 서도우(이상윤 분)에게 있다. 이화신은 친구의 연인이 된 표나리(공효진 분)를 향한 마음을 뒤늦게 깨달아 짝사랑이라도 하겠다며 거침없이 들이대고 있다. 서도우는 가정이 있는 여자 최수아(김하늘 분)에게 운명적인 이끌린다. 이런 조정석-이상윤에게 끌리는 것은 표나리와 최수아 뿐만이 아니다. 시청자들 또한 두 사람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바람’이거나 ‘불륜’이라 불릴만한 두 사람의 사랑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 '질투의 화신' 고경표, 공효진, 조정석. 제공|SM C&C

‘질투의 화신’ 조정석...“개새끼 한 번 돼보지 뭐”

방송사 기자 이화신은 3년 동안 자신을 짝사랑했던 여자 기상캐스터 표나리를 뒤늦게야, 심지어 친구에게 빼앗기고 나서야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다. 마초 기질이 다분한데다 찌질하기도 하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요소는 두루 갖췄지만 그럼에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내 여자에게는 한없이 따뜻하다는 것.

노래방에서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을 때 자진해서 표나리와 노래를 불러주거나, 술 취한 표나리를 깨우기 위해 곁에 있거나, 또 망가짐을 불사하며 몸개그를 선보이는 등 그녀를 웃기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아나운서 시험에 도전한 표나리를 위해 맞춤 강의는 물론, 떨고 있는 그녀를 안심시키는 다정함까지 더했다.

연기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유방암 판정을 받은 뒤, 형의 죽음을 알게 된 뒤, 표나리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그녀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 등. 눈빛만으로 인물의 심정을 확연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여기에 “개새끼 한 번 돼보지 뭐”라는 명대사 등은 애청자들의 마음을 단 번에 휘어잡았다.

▲ '공항가는 길' 이상윤. 제공|스튜디오드래곤

◆ ‘공항가는 길’ 이상윤...‘낯선 도시에서의 30~40분’

“낯선 도시에서 30~40분 정도 사부작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불어오는 미풍에 복잡한 생각이 사라지고. ‘인생 뭐 별거 있나? 잠시 이렇게 좋으면 되는 거지’ 그러면서 다시 힘내게 되는. 도우 씨 보고 있으면 그 30~40분 같아요.”

최수아가 표현한 서도우다. 단호하고, 유쾌하고, 반듯한 서도우는 빈틈없이 완벽한 남자지만, 최수아에게는 어딘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다. 복잡한 생각을 모두 잊게 하고, 또 힘을 줄 수 있는 사람. 극 중 최수아가 느끼는 감정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는 대본의 힘이다.

최근 경기도 파주 원방세트장에서 열린 ‘공항가는 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출연진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대본’을 극찬했다. 저마다 상처가 있는 인물들을 보듬어 주는 대사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해서다. 

설득력을 더하는 것은 이상윤이다. 이상윤은 그간 ‘내 딸 서영이’ ‘엔젤아이즈’ ‘두번째 스무살’ 등 작품을 통해 반듯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공항가는 길’의 서도우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자신에게 딱 들어맞는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것. 최수아와의 만남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떨림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이상윤이 또 어떤 모습으로 마음을 뒤흔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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