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게이 하리토노프는 맷집에선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지만 낭심 충격은 다른 얘기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프라이드 활동 시절부터 강한 맷집을 자랑해 온 세르게이 하리토노프(38, 러시아)도 급소 충격은 버틸 재간이 없었다.

16일(한국 시간) 미국 코네티컷 언카스빌 모히건선아레나에서 열린 벨라토르 215 메인이벤트 헤비급 경기에서 맷 미트리온(40, 미국)의 킥을 낭심에 맞고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 시작 15초 만에 벌어진 사고였다. 결과는 무효 경기(노 콘테스트)로 선언됐다.

하리토노프는 신음하며 들것에 실려 나갔고, 미트리온은 메인이벤트를 기다린 관중들에게 두 손 모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왼손잡이 자세 미트리온이 견제를 위해 찬 미들킥의 각도가 너무 낮았다. 오른손잡이 하리토느프의 급소에 정확히 들어갔다.

하리토노프는 35경기 28승 6패 1무효 전적을 쌓으면서 KO승이 16번이나 있는 강타자다. 알리스타 오브레임, 안드레이 알롭스키, 로이 넬슨 등을 KO로 꺾었다. 턱이 단단해 난타전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 세르게이 하리토노프는 로블로를 맞고 고통에 신음했다.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러나 낭심 맷집은 단련할 수 없는 법. 하리토노프는 로블로를 맞고 드러누웠고 극심한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계속할 수 있겠냐"는 심판의 질문에 고민의 여지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리토노프는 2000년 종합격투기 데뷔전부터 2007년 프라이드 마지막 경기까지 14승 3패를 기록했다. 프라이드가 붕괴된 뒤, 히어로즈·드림·스트라이크포스·M-1·벨라토르 등에서 활동했고 14승 3패 2무효 전적을 쌓았다.

2017년부터 최근 7경기 전적은 5승 2무효로, 프라이드 전성기를 이끈 베테랑 중 아직까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파이터다.

미트리온은 2009년 UFC에서 프로로 데뷔해 9승 5패 전적을 쌓고 2016년 벨라토르로 넘어왔다.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와 로이 넬슨 등을 꺾어 4연승 하다가, 지난해 10월 벨라토르 헤비급 그랑프리 준결승전에서 라이언 베이더에게 판정패했다.

벨라토르는 215와 216 두 대회를 모히건선아레나에서 이틀 동안 연다. 찜찜하게 끝난 215를 뒤로하고 216에 기대를 건다.

오는 17일 벨라토르 216 메인이벤트는 마이클 페이지와 폴 데일리의 웰터급 경기다. 칙 콩고와 비탈리 미나코프의 헤비급 경기, 미르코 크로캅과 로이 넬슨의 헤비급 경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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