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스카우트는 여전히 KBO의 스타들을 주목하고 있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KBO 리그는 류현진(32·LA 다저스) 이후 거의 매년 메이저리거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나가는 선수보다 다시 돌아온 선수가 많았다. 역시 메이저리그(MLB)의 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MLB의 KBO 관심은 여기서 끝나는 것일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미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IMG 아카데미 팀을 보기 위해 방문한 몇몇 스카우트는 이 질문에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IMG 아카데미를 방문한 스카우트는 대략 30여 명.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팀들이 스카우트를 보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아마추어 유망주를 전담하는 인력이지만, 일부는 동아시아에서 스카우트를 맡은 경험도 있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구단 스카우트는 “KBO 리그는 성공적인 선수들을 배출했다. 류현진(LA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는 많은 MLB 팀들의 주의를 집중시킨 선수”라면서 “물론 일부는 실망스러웠을 수도 있지만, 특급 유망주들도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구단들도 항상 실패 가능성을 감수한다. 특정 실패 사례로 스카우트를 포기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구단 스카우트는 “한국 선수 리포트가 구단으로 꾸준히 전송되는 것으로 안다. 지금도 동아시아 담당 인력들이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KBO 선수들은 관찰하고 있을 것”이면서 “몇몇 KBO 리그 스타들의 이름을 들었다. 물론 어떻게 판단할지는 프런트 오피스의 판단이고 이는 구단 철학마다 다르다. 다만 관심이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전지훈련에서 MLB 스카우트는 흔히 볼 수 있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MLB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선수는 김광현 박종훈(이상 SK), 나성범(NC), 김하성(키움) 등이다. 시즌 중에도 수시로 리포트가 전송되는 선수들이다. 일부 스카우트는 SK와 FA 계약을 한 김광현의 진출 의지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는 이미 스카우트들이 한 차례 캠프를 살펴보고 돌아갔다.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이 코치로 있는 마이애미는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스카우트를 파견할 예정이다. 김광현 박종훈이 관찰 대상이다. 힐만 감독도 한국 감독 시절 “미국에서 생소한 유형인 박종훈이 불펜에서 활약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는 개인적 의견을 낸 적이 있다.

한편으로는 아마추어 유망주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에는 배지환(피츠버그), 2019년에는 최현일(LA 다저스)이 각각 태평양을 건넜다. “강백호(KT)의 고교 시절 리포트를 봤다. (MLB) 루키팀에서는 정상 레벨이었다”고 떠올린 한 스카우트는 이날 서울고 우완 강민의 투구에 연신 스피드건을 들이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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