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신인 좌완 투수 김기훈은 1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목 담 증세로 '열외'가 됐다.
팀 관계자는 "어제 너무 긴장해서 그런 것 아니냐"며 농담을 건넸다. 룸메이트 김윤동도 함께 몸을 풀다가 김기훈에게 "어제 방에서 불끄자마자 10초 만에 코를 골더라"고 말하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들이 루키 김기훈을 놀린 것은 그가 전날(14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연습경기에 등판하며 첫 실전 등판에 나섰기 때문.
김기훈은 프로 첫 실전 등판에 대해 "마운드 위에서 나는 긴장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몸이 긴장했나보다. 경직됐던 것 같다"고 첫 실전을 돌아봤다. 이날 성적은 1이닝 3볼넷 무실점. 최고 구속은 147km/h. 이대진 투수코치는 "스스로 부담을 이기지 못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훈은 "어제 피칭이 아쉽긴 한데 마치고 생각해보니 많은 걸 배웠다. 아마추어 타자와 프로 타자의 차이가 역시 크다는 것을 느꼈고 보완점도 많이 찾았다. 투수는 타자와 싸워서 이겨야 한다. 어제는 제가 타자한테 진 것이다. 하지만 어제 좋은 경험 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같은 실수하지 않고 던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훈에게 이날 등판이 뜻깊었던 이유는 또 있다. 어릴 때부터 KIA 팬이었던 그였기에 KIA 유니폼을 입고 선 마운드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김기훈은 "원래 야구를 몰랐는데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가 KIA 시범경기 보러 가자고 해서 갔다. 장성호 선배가 그때 홈런을 쳤다. 재미있어 보여서 야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KIA에는 김기훈의 '우상'도 있다. 그는 "아마추어 때 양현종 선배가 등판하는 날은 경기를 다 챙겨봤다. 양현종 선배가 던지는 걸 보고 체인지업도 바꿔서 던지기 시작했다. 원래 옆으로 휘는 서클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양현종 선배 등판할 때 체인지업을 보니 아래로 떨어지더라. 나도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열심히 익혀서 이제는 그렇게 던진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지금도 양현종 선배의 캐치볼을 계속 보고 오는 길"이라고 밝힌 김기훈은 "올 시즌 열심히 준비해서 부상 없이 1군에서 계속 좋은 실력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김기훈은 타이거즈의 미래기 때문에 1군에서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훈이 '양현종바라기'이자 '양현종 후계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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